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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브랜드 경쟁력] 한국 대중문화 콘텐트 성공으로 본 글로벌 브랜드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김형범 한국생산성본부 융합서비스부문장(상무)

김형범 한국생산성본부 융합서비스부문장(상무)

 “확실히 한류가 도래했다(The Korean wave has definitely arrived).” 미국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이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드라마·K팝·영화로 대변되는 한국 대중문화 콘텐트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류의 성공적 도약은 소비자 기대수준을 충족한 콘텐트 제작, SNS를 통한 콘텐트 확산, 차별화된 개성 발산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문화 콘텐트 성공 방정식은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시사점을 안겨 준다.

기고

첫째, 국내 소비자가 인정하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대한민국 소비자는 빠르며 꼼꼼하고, 혁신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적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 트렌디한 소비를 선도하고 있다. 또 발달된 IT 환경은 글로벌 콘텐트와의 빠른 비교, 의견 제시의 공간을 마련해 생산자의 혁신을 재촉한다. 이는 상품 시장도 동일하다. 빠르고, 꼼꼼하며, 혁신 수용성이 높은 국내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브랜드라면 품질과 혁신에 대한 난도 높은 검증을 통과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활발한 소통이 전제된 소셜미디어 활용이 필요하다. 소셜미디어는 국경과 비용의 제약을 넘어선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적 보이그룹으로 성공한 BTS도 소셜미디어부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는 개인화된 채널이며, 소비자 중심의 플랫폼이다. 다른 전통적 커뮤니케이션 채널과는 달리 소통이 강조되는 것도 바로 그 이유다. 국내 브랜드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브랜드 알리기를 적극 시도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성공하려면 고객과의 소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전략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할 것이다.

셋째, 독특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개성이 필요하다. 봉준호 감독은 ‘봉테일’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치밀함과 섬세함을 작품에 투영하고 있으며, BTS 또한 10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가사 등 독특한 개성을 음악에 반영하고 있다. 상품 브랜드 또한 마찬가지다. 사람의 개성처럼 브랜드 개성을 통한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발산하고, 자사 브랜드 팬을 형성한다. 브랜드 개성과 소비자 공감이 상호작용하며 성장을 가속하는 것이다.

브랜드 글로벌 시장 진출은 상품의 수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브랜드가 가진 개성을 전 세계 소비자가 공감하고 제품을 넘어 브랜드 자체를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수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면 어느 순간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해 있는 자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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