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與 "대구 봉쇄" 홍익표도 살렸다…현역 30명 막판 무더기 공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이 8일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서울 금천에,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서울 용산에 각각 전략공천했다. 이들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목희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이상 서울 금천),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서울 용산) 등은 낙천했다.

최 전 판사는 진보 성향의 법관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장과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을 지낸 인물로, 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20번째 인사다. 일각에선 이수진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와 함께 사법부에서 정치권으로 직행한 ‘법복 정치인’이란 비판을 받았다.

김남국 변호사. [연합뉴스]

김남국 변호사. [연합뉴스]

금태섭(서울 강서갑·초선) 민주당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던 김남국 변호사는 경기 안산단원을로 옮긴다. ‘조국 백서’ 필진으로 참여했던 김 변호사는 당초 정봉주 전 의원이 배제된 서울 강서갑에 공천 신청을 해 ‘조국 내전’ 논란을 일으켰다. 안산단원을 현역은 3선의 박순자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민병두(3선) 민주당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서울 동대문을은 장경태(37) 민주당 청년위원장과 김현지(34)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코로나대책추진단 부단장 간 ‘청년 경선’이 진행된다. 서울대 의대 출신의 내과 전문의인 김 부단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 등을 지낸 뒤 2018년 7월부터 민주당 윤일규(천안병·초선) 의원실 비서관으로 일했다. 이낙연계인 지용호 전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전략공천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전략공천 지역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전략공천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전략공천 지역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밖에도 민주당은 이날 ‘영입인사’인 소병철 전 대구고검장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원경환 전 강원지방경찰청장을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에 각각 전략공천했다. 선거구가 조정된 경기 군포는 김정우(군포갑·초선) 의원과 이학영(군포을·재선) 의원이, 강원 춘천-철원-화천- 양구갑에서는 탄탄한 조직력의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과 인물론을 내세우는 육동한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경선을 벌인다.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김동완 전 서울중앙지검 검찰부이사관과 김명기 전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이 재대결한다. 선거구 조정 전 강원 동해-삼척 경선에서는 김 전 보좌관이 이겼었다.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은 당초 선거구 조정 전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에 단수공천을 받았던 송성일 전 지역위원장이 황대선 변호사와 경선한다. 경남 김해을은 현역인 김정호(초선) 의원과 기찬수 전 병무청장이, 경기 안산단원갑은 김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고영인 전 지역위원장이 대결한다. 경선 방식은 경기 군포(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를 제외한 모든 지역구에서 일반국민 100% 여론조사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병석(왼쪽), 윤호중 당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병석(왼쪽), 윤호중 당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한편, 당 공관위는 이날 현역 의원 단수후보로 추가공모를 받았던 지역구 30곳에 대해 현역 의원을 그대로 공천하기로 했다. 서울에선 홍익표(중-성동갑)·안규백(동대문갑)·박홍근(중랑을)·기동민(성북을)·박용진(강북을)·인재근(도봉갑)·우원식(노원을)·김성환(노원병)·박주민(은평갑)·우상호(서대문갑)·김영호(서대문을)·한정애(강서병)·이인영(구로갑)·김영주(영등포갑) 의원 등이다.

또 홍영표(인천 부평을)·송영길(인천 계양을)·신동근(인천 서을)·송갑석(광주 서갑)·백혜련(수원을)·김영진(수원병)·박광온(수원정)·김진표(수원무)·김태년(성남수정)·김경협(부천원미갑)·전해철(안산상록갑)·김철민(안산상록을)·윤호중(구리)·안민석(오산)·이원욱(화성을)·권칠승(화성병) 의원 등도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홍익표 의원은 최근 “대구 봉쇄”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이날 공천을 확정했다. 정치권에서는 “86그룹과 친문 핵심 현역을 막판에 몰아서 슬그머니 무더기 공천을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추가공모를 받았는데도 현역 단수후보인 지역을 공천 심사 마지막 단계에서 결정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