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코로나 정체 파헤친다···알파고 만든 딥마인드 투입

중앙일보

입력 2020.03.08 15:28

업데이트 2020.03.09 13:54

구글 및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관련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간(big moment)"이라는 의견을 냈다. 피차이 대표는 6일(미국 현지시간) 구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메일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당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몇 주간 겪은 일이 이제 유럽과 아메리카 지역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 모두 전례 없는 변화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순다르 피차이. [로이터=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 [로이터=연합뉴스]

피차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지금은 정말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며 "수백만의 사람들과 회사가 우리에게 의지하고 있기에 구글은 차분하고 책임감 있게 대응해야 한다 "고 했다. 미 매체 CNBC는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 국면에서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구글의 힘과 책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텐센트·알리바바 등 정보기술(IT)기업이 인공지능(AI)·원격근무 기술을 동원해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고 있듯이 구글도 코로나19에 맞선 기술 전쟁에 나서겠다는 거다. 피차이 대표는 "불확실성의 시기지만 우리는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색할 경우 'SOS Alert COVID-19'가 최우선으로 노출된다. 구글캡처

구글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색할 경우 'SOS Alert COVID-19'가 최우선으로 노출된다. 구글캡처

피차이 대표는 "지난주 미국에선 코로나19 방역 관련 조언 검색량이 1700% 이상 급증했다"며 "허위정보에 대응하는 'SOS 경보(Alert)'패널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공식 기관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를 구글로 검색하면 SOS 경보 창과 함께 언론사 뉴스가 '톱 스토리'로 제공된다. 검색 결과도 질병관리본부(CDC), 보건복지부의 내용이 먼저 노출된다.

자회사인 유튜브도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관련 내용을 유튜브에 검색할 경우 공신력 있는 보건 당국의 내용을 우선 노출한다. 피차이 대표는 "유튜브에서 의학적 치료 없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 등을 신속히 제거하고 있다"며 유튜브의 허위정보 확산 문제를 지적했다. 구글은 컨퍼런스 등 오프라인 행사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대체되는 경향을 반영해 유튜브 지원 리소스도 추가하고 있다.

구글과 유튜브에선 코로나19를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하는 광고도 차단된다. 그는 "지난 6주간 차단된 광고만 수만개"라고 했다. 구글플레이 앱 마켓에서도 개발자가 코로나19를 수익 목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 피차이 대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지역의 정부 및 시민단체(NGO)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유튜브의) 광고 인벤토리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이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을 6일(현지시간) 밝혔다. 선다르 피차이 CEO가 트위터에 공개한 딥마인드 팀의 연구. 트위터 캡처

구글이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을 6일(현지시간) 밝혔다. 선다르 피차이 CEO가 트위터에 공개한 딥마인드 팀의 연구. 트위터 캡처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국으로 주목받았던 AI '알파고' 제작팀 딥마인드도 코로나19 대응 전면에 나섰다. 피차이 대표는 "딥마인드가 코로나19와 관련된 여러 단백질 구조 예측을 공개하기 위해 최신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며 "구조 예측을 통해 관련 연구를 가속하고 바이러스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생명공학 자회사인 베일리를 통해서 발열 알림 기능과 바이러스 감염 진단에 특화된 소형 온도 패치도 개발 중이다. 구글은 지난주 스위스 취리히 지사 직원이 신종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돼 불안감이 높아지자 5월로 예정됐던 연례 개발자회의(I/O) 오프라인 개최를 취소하고 온라인 등 대체방안을 찾기로 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