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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여성 자가격리 해제 후 확진…증상 자각 못해 6일간 방치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5일 부산 롯데백화점 동래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부산 동래점은 부산 31번 확진자가 지난달 21일 방문한 곳이다. 뉴스1

지난달 25일 부산 롯데백화점 동래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부산 동래점은 부산 31번 확진자가 지난달 21일 방문한 곳이다. 뉴스1

부산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관리되던 80대 여성이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증세를 자각하지 못해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해운대 거주 83세 여성 6일 양성 판정 #지난 2월19일 확진자와 접촉 후 2주간 자가격리 #5일 자가격리 해제 후 증상 느껴 신종코로나 검사 #6일 오후 4시 기준 부산 확진자 87명 #

부산시는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83세 A씨(부산 87번 환자)가 신종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9일 부산 2번 확진자와 장산성당에서 함께 예배한 것으로 확인돼 접촉자로 분류됐다.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A씨는 2주간 지자체 관리를 받았다.

A씨는 공무원이 하루 2차례씩 증상과 체온을 물었을 때 “이상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는 지난 5일 0시 기준으로 자가 격리에서 해제됐다.

격리가 해제된 뒤 A씨는 두통 증세를 느껴 동네 병원을 찾았다. 이 소식을 들은 A씨 자녀가 보건소로 연락해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검사 결과 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할머니가 29일부터 근육통 등이 있었는데 증상이 경미해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며 “증상이 심해진 뒤에야 증상을 인지했고, 그 결과 신종코로나 검사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부산시 대책회의 .[사진 부산시]

부산시 대책회의 .[사진 부산시]

부산은 6일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A씨를 포함해 2명 늘었다. 부산 지역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6일 오후 4시 기준 87명이다. 부산에선 지난달 29일 8명이었던 추가 확진자가 3월에 접어들면서 증가세가 꺾였다. 1일 2명, 2일 3명, 3일 3명, 4일 2명, 5일 1명, 6일 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시는 신종코로나 유행 종결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안 과장은 “신종코로나는 감염력이 강하고 인접한 대구나 경북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부산 지역 내 소집단에서 갑자기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과장은 “신종코로나 확진자 추가 발생을 막으려면 초기 진단을 빠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요양시설에 대한 감염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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