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당 이름을 아예 ‘호남보수당’으로 하려고 했어요. 호남에서도 보수 정책을 원하는 분들이 많은데 기존 보수당이 이걸 놓치고 있다니까요.”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청년정책그룹 ‘젊은보수’ 대표 천하람(34) 변호사는 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호남에서 보수 얘기해도 안 죽는다. 오히려 건전한 보수정치를 얘기하면 인정해줄 거라 생각해서 전남 순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호남은 통합당 공천 신청자가 2명밖에 없어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추가 공모를 낸 보수당 험지다. 천 변호사는 대구 출신이다. 그런데도 혈연·학연·지연도 없는 순천에 출사표를 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를 국회에서 직접 만났다.
- 순천 출마를 결심했는데.
- “합류 당시부터 인천 연수을 아니면 광주, 목포, 순천 등 호남 지역을 생각했다. 처음에는 인천 연수을에서 새롭고 합리적인 보수를 해보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 호남에서도 순천을 선택한 이유는. (순천은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 “사실 호남에서도 정책적인 성향을 보면 중복 복지나 불필요한 세금 낭비를 싫어하고 작은 정부와 같은 보수 가치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순천은 유권자 수준이 굉장히 높은 곳이다. 진보 진보라고 ‘묻지 마 투표’를 하는 곳이 아니라서 선택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에 대해 입장을 밝힌 이유는.
- “태극기 세력에 찬동하는 시민들은 애국하는 분들이다. 문제는 그걸 이용해 자신의 정치인생을 연장하려 하는 정치인들이다. 나라를 위한 충정,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연민은 우리 당이 품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과는 절대로 손을 잡아서는 안 된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젊은 인재들이 호남으로 갈 수 있게 하는 시작점이자 건전한 호남 보수의 상징이 되고 싶다. 전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내 목표는 전 국민이 내 정책적 지향점을 알게 하고, 국민의 절반이 나를 비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멀리 내다보며 당 주축이 될 날까지 버틸 수 있도록 하겠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