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진보 관계없이 “정치권 아빠찬스 NO”…기업 세습엔 의견 갈려

중앙일보

입력 2020.03.05 00:04

업데이트 2020.03.0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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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4·15 중도 표심에 달렸다〈하〉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의정부갑에 문 의장 아들인 문석균 민주당 지역위 상임부위원장이 출마한다고 알렸을 때 민주당 내에서도 ‘아빠 찬스’란 비판이 거셌다.

90% “훌륭한 지도자라도 독재 안돼”

결국 문 부위원장은 지난 1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 한다”며 출마를 포기했다.

중앙일보와 한국리서치의 ‘4·15 총선, 중도에 달렸다’ 공동 기획 차원에서 이뤄진 한국리서치 응답자 패널 웹 서베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89.1%가 이 같은 ‘정치 세습’에 부정적이었다. ‘정책 이념’상 중도(86.6%)는 물론이고 진보(93.8%), 보수(88.2%)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절반 가까이는 아예 ‘정치권력을 후대가 이어받는 것은 허용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문 부위원장이 출마 포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민심이다. 독재정치도 이념성향을 떠나 공감대가 있는 주제다. ‘훌륭한 지도자라도 독재정치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또는 ‘어떤 경우라도 독재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 진보·중도·보수 모두 90%를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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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별로 입장차가 두드러진 분야도 적지 않다. 흔히 보수·진보를 나누는 예로 제시되곤 하는 ‘성장 대 분배’ 문제가 그렇다. 보수는 성장 쪽에, 진보는 분배를 강조한다. 중도는 그 사이다.

기업의 가족 세습을 두고도 보수에선 ‘괜찮다’(40.9%)는 입장이 우세하고, 중도와 진보에선 ‘바람직하지 않다’(48.8%, 58.3%)는 입장이 다수이나 진보에선 상대적으로 ‘세습을 허용해선 안 된다’(23.2%)는 목소리도 강했다. 강대국 중심의 세계화를 두곤 전체적으로 ‘강대국에 집중된 세계 권력은 점점 줄어야 한다’(67.1%)는 의견이었으나 ‘강대국 중심의 세계화도 괜찮다고 본다’는 답변이 보수(17.2%)에서 진보(3.1%), 중도(9.3%)에 비해 많았다.

고정애 정치에디터 ockham@joongang.co.kr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 응답자 패널인 마스터샘플(2020년 2월 현재 약 46만 명)을 활용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44명을 조사했으며, 지난 2월 12일부터 17일까지 모바일과 e메일을 이용한 웹 서베이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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