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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거센 반발에…경산시 "경북학숙 코로나19 환자 격리 취소 가닥"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를 격리 치료할 목적으로 추진된 '경북학숙'의 생활치료센터 지정이 결정 하루 만에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경산시, 4일 경북학숙 생활치료센터 지정 취소 잠정 결론 #경북도 등 지난 3일 도내 경증환자 격리치료 결정 하루만

4일 경북 경산시 경북학숙 인근 주민들이 코로나 19 생활치료센터 지정에 반대하며 경북학숙 출입문을 막고 있다. 진창일 기자

4일 경북 경산시 경북학숙 인근 주민들이 코로나 19 생활치료센터 지정에 반대하며 경북학숙 출입문을 막고 있다. 진창일 기자

4일 경북 경산시에 따르면 시는 경북학숙의 생활치료센터 지정을 취소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보건당국과 경북도 등이 지난 3일 경북학숙에 경북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를 격리치료하기로 결정한 지 하루만이다.

생활치료센터는 병상 부족으로 중증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태를 막고자 경증환자들을 수용해 모니터링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에서 지정한 시설이다. 현재 경북 도내에는 30곳의 생활치료센터가 있다.

경산 지역 코로나19 환자는 4일 오전 0시 기준 288명으로 전국에서 대구 다음으로 많다. 증가세도 가팔라 하루 동안에만 59명이 늘어났다. 같은 시간 기준 경북 전체의 확진자는 725명이다.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위치한 경북학숙은 총 151실 규모로 경북지역 30곳 767실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중 가장 수용 가능 인원이 많은 곳이다. 보건당국과 경북도 등은 4일 오후부터 경북학숙에 경북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입소시키려 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4일 경북 경산시 경북 학숙 인근 주민들이 생활치료센터 지정에 반대하며 경북 학숙 출입문을 막고 있다. 진창일 기자

4일 경북 경산시 경북 학숙 인근 주민들이 생활치료센터 지정에 반대하며 경북 학숙 출입문을 막고 있다. 진창일 기자

경북학숙 인근 주민들은 지난 3일 오후 4시쯤부터 4일까지 경북학숙 정문에서 텐트를 치고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경북학숙 주변에 아파트 5000세대와 7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봉황초등학교가 있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지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영조 경산시장은 지난 3일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농성장을 찾았다. 경북도 또한 최대한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경북학숙의 생활치료센터 지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경산=진창일·백경서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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