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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박근혜 전 대통령님"···통합당 앞다퉈 옥중서신 환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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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4일 오후 발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수통합 메시지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큰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황교안 대표는 “옥중에서 오랜 고초에 시달리면서도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서신”이라며 “이 나라, 이 국민을 지켜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애국심이 우리의 가슴을 깊이 울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통합당은 어렵고 힘든 과정을 헤쳐 명실상부 정통 자유민주 세력 정당으로 우뚝 섰다. 모든 이들이 모인 ‘큰 정당’으로 재탄생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이 보수 진영을 향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하자, 황 대표가 통합당이 ‘큰 정당’이라고 화답한 셈이다. 특히 황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호칭 뒤에 ‘님’자를 붙여 ‘박근혜 전 대통령님’이라고 표현했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했던 보수 정치인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김무성 통합당 의원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크게 환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뜻을 받아 우리 모두 통합당을 중심으로 단결해 4·15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병국 의원은 “옥중서신을 통해 대한민국과 국민을 향한 박 전 대통령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의 말씀은 정치적 이해가 아닌 애국적 진심”이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른바 ‘태극기 세력’을 지지기반으로 두는 자유공화당의 조원진 공동대표도 “태극기 세력을 비롯한 야권이 대동단결할 것을 밝히신데 대해 뜻을 존중하고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박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태극기 우파세력과 통합당 등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와 갈라선 뒤 친박신당을 창당한 홍문종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고난에 찬 결단을 받들어 최종적으로 관철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그동안 통합당 내부에선 혹시라도 박 전 대통령이 자유공화당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던져 보수표가 쪼개지는 시나리오를 걱정하는 기류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통합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계기로 보수통합의 마침표가 찍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원진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연합공천이든 후보 단일화 작업이든 빨리 시작하자. 방법은 통합당이 먼저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우리는 중요 인사들이 당에 들어오는 것에 언제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유공화당과의 협상이 순조로울지는 두고봐야 한다.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자유공화당, 친박신당과도 통합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보수통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수도권 지역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은 “태극기 부대와 연대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반대해 보수로 기울고 있는 중도층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민의당 이승훈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을 지양하고 국민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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