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6일전 보호자가 검사 반대...충북 고혈압 80대 결국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차영 충북 괴산군수(가운데)가 4일 오후 충북 1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괴산군]

이차영 충북 괴산군수(가운데)가 4일 오후 충북 1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괴산군]

충북 괴산군에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확진 6일전부터 발열…충북 확진자 12명으로 늘어

괴산군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는 평소 고혈압이 있는 A씨(84·여)로 장연면에 살고 있다. A씨와 그의 가족은 신천지 신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 인후통과 가래 등 감기 증상을 보여 장연보건지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튿날 동네주민 4명과 함께 혈압약을 처방받기 위해 충주 모 내과의원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발열(38도)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괴산 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권유받았으나 보호자의 반대로 약 처방만 받고 귀가했다. A씨는 당시 급성인·후두염 진단을 받았다. 그는 지난 2일 어깨결림과 속 쓰림으로 장연보건지소에서 진료를 받고 약도 받아갔다.

A씨는 지난 3일 발열(37.4도) 증세를 보여 다시 괴산서부병원을 찾았다. 호흡기 이상 증상으로 CT 촬영을 한 결과 ‘바이러스성 폐렴’ 소견을 받았다. 괴산보건소 선별진료소는 검체를 채취해 민간수탁기관(이원의료재단)에 검사를 의뢰했다.

A씨는 4일 오후 2시50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청주 하나병원 응급실 음압병실에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군은 확진자 이동 동선과 가족 등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임시 폐쇄하고, 직원 3명의 검체를 채취 후 자가 격리 조처했다. A씨가 다녀간 괴산성모병원 선별진료소도 소독 후 다시 설치할 계획이다. 장연보건지소와 서부병원은 이날 진료를 중단하고 소독하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따라 방역하고 접촉자들의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세밀히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누적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괴산=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