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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만든 악수 없는 공사 임관식...가족도 참석 못 해

중앙일보

입력

4일 공군사관학교 임관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학부모도, 악수도 없는’ 행사로 치러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공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공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군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부모 초청 없이 필수 군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제68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약 60분간 열린 이번 임관식은 우등상 수여, 졸업증서 및 임관사령장 수여, 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대통령 축사, 재교생 행진 및 공중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방역이 우선순위가 된 만큼 전례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공사는 행사 전 공군 항공우주의료원과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대표적인 게 악수 생략이다. 공사는 이날 행사에서 임석 상관과의 악수 세리모니를 생략했다. 졸업생들과 주요 내빈들 간의 악수 역시 없었다. 계급장 수여식도 간소화됐다. 임석 상관은 대표자 1인의 계급장만을 수여하고, 그 외의 임관자들은 본인이 직접 덮개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수여식이 진행됐다.

예년에 초청하던 졸업·임관자들의 가족과 외부 인사, 예비역을 초청하지 않으면서 출입 인원을 최소화했다. 행사에 참석하는 군 관계자들은 예외 없이 문진과 두 단계에 걸친 체온 측정을 해야 했다. 행사 2시간 전에는 특별 방역 조치도 했다.

공사가 이번 임관식에 이처럼 특별 대책을 세운 건 지난달 17일 열린 생도 입학식 때문이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가족 중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공사엔 비상이 걸렸다.

해당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0일부터 공사는 매일 2회 이상의 체온 측정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유증상자를 찾아내 격리하고 매일 1회 이상 공사 전 지역을 방역했다. 확진자 가족인 생도의 생활관도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4일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성원우 소위.[사진 공군]

4일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성원우 소위.[사진 공군]

한편 이날 임관식에선 성원우(25) 소위가 종합 성적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둬 대통령상을 받았고, 국무총리상은 김현우(24) 소위, 국방부장관상은 김지윤(여·24) 소위에게 각각 돌아갔다. 또 수탁생도 최초로 대대장생도를 역임한 알제리 수탁생도 벨페르드 압델와합은 수탁생도상을 받았다.

4일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수탁생도 최초로 대대장생도를 지낸 알제리 수탁생도 벨페르드 압델와합 소위. [사진 공군]

4일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수탁생도 최초로 대대장생도를 지낸 알제리 수탁생도 벨페르드 압델와합 소위. [사진 공군]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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