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발목 잡힌 반도체·IT 주가…보름새 10% 하락

중앙일보

입력 2020.03.04 15:00

업데이트 2020.03.04 15:47

지난해 중반 이후 고공행진을 하던 반도체·정보기술(IT)업종의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수요가 급감하고 생산·공급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향후 반도체·IT 업황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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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올랐던 KRX 반도체지수 보름간 10% 하락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지수는 지난달 17일 고점(2980포인트)을 찍은 뒤 4일 현재 10% 가까이 하락했다. KRX 반도체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업계를 대표하는 SK하이닉스와 원익IPS·DB하이텍·서울반도체 등 29개의 상장사 주가로 산출한다.

KRX 반도체지수는 지난해 8월 6일 저점(1835)을 찍은 후 가파른 상승 추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17일까지 지수 상승률은 57.5%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6.9%였다. 하지만 KRX 반도체지수는 지난달 17일 이후 10거래일 중 8일간 하락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내렸다. 같은 기간 29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은 네패스 한 곳뿐이다. 구성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7일 10만50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10% 넘게 하락했다. 두 번째로 시총 규모가 큰 원익IPS는 지난 1월 20일 고점(3만8550원) 이후 3일까지 15% 정도 주가가 내렸다.

KRX 반도체지수 1년 추이〈한국거래소〉

KRX 반도체지수 1년 추이〈한국거래소〉

전자·IT로 구성된 정보기술지수도 10% 가까이 내려  

삼성전자와 삼성SDI·LG디스플레이 등 전자·IT 상장사 40개로 구성된 KRX 정보기술지수 흐름도 비슷하다. KRX 정보기술지수는 지난해 5월 29일 저점(934포인트) 이후 지난달 17일(1312포인트)까지 40.5% 상승했다. 하지만 17일을 고점으로 최근까지 10% 가까이 하락했다.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코스피 종목으로만 구성된 코스피200 정보기술지수 역시 같은 기간 11% 하락했다. 두 지수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주가는 2월 중순 이후 외국인의 매도가 몰리면서 지난달 1월 21일 최고가(6만2800원) 대비 10% 가까이 내렸다.

KRX 정보기술지수 1년 추이〈한국거래소〉

KRX 정보기술지수 1년 추이〈한국거래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보름간 14% 하락  

외국 증시 상황도 비슷하다.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뉴욕 증시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3.4% 폭락했다. 이날 마이크론(-4.83%), 브로드컴(-3.76%), 인텔(-3.63%) 등도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4일 1983.7로 고점을 찍은 후 최근까지 14%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5G(세대) 통신 확산과 서버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해 침체했던 세계 반도체·IT 시장이 올해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코로나19가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IT 업황 빨라야 2분기 이후 회복 전망 

전망은 엇갈린다. 메릴린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중국 IT 공급망이 하반기에나 정상화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PC 제조사의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코로나19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반도체와 IT·소비주 등을 지목했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4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수요 부진 및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1분기 실적 기대는 약화됐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이 재차 유입되면 IT 중심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4일 KRX 반도체지수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2.7%(종가 기준)상승했고, KRX 정보기술지수는 2.6% 올랐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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