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다음은 경산? 경북 신천지 확진 절반 거주, 288명 확진

중앙일보

입력 2020.03.04 13:54

업데이트 2020.03.04 14:29

4일 경북 경산시 진량읍 경북학숙 입구에서 주민들이 생활치료센터 지정을 반대하며 출입구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경북 경산시 진량읍 경북학숙 입구에서 주민들이 생활치료센터 지정을 반대하며 출입구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경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경북 내 신천지 교인 확진자 중 절반이 경산시에 거주하고 있어서다.

경산 신종 코로나 환자 288명
대구 다음 많은 확진자 나와
경산, 경북 신천지 절반 거주
"2차, 3차 감염 진행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4일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경북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일 대비 89명이 증가해 이날 0시 기준 누적 72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총 739명이다.

시‧군별로 보면, 경산이 59명이 증가해 누적 288명으로 가장 많다.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집단 감염사례가 발생한 청도군의 경우 1명이 추가돼 증가세가 둔화했다. 총 확진자는 131명이다. 이어 구미나 44명, 칠곡이 43명 등이다.

경산시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 지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2차, 3차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산시 확진자가 증가하는 원인은 ▶대구와 동일 생활권으로 영남대 등 대학이 많아 청년층 확진자가 타 시·군에 비해 많고 ▶경북 신천지 교인 확진자(262명)의 절반(137명) 가량이 경산시에 거주하며 ▶확진자 증가에 따른 2차 감염이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경북도에서는 앞서 3일 경산에 마스크 지원을 위해 경북 전역을 감염병 관리특별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현재는 초반에 환자가 다수 발생한 경북 청도군과 대구만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지사는 “앞으로도 경산시의 경우 계속해서 확진자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에서는 마스크 추가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산시청 공무원 확진 사례도 잇따랐다. 이날 경북도에 따르면 경산시청 자원순환과 폐기물매립장 운전직 공무원이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산시는 곧바로 폐기물매립장에 대해 방역 조치했고, 오는 15일까지 자원순환과 직원 4명을 자가격리하기로 했다. 경산시청 도시과 공무원도 확진됐는데, 그는 지난달 29일 확진받은 어머니로부터 감염된 2차 감염됐으며 어머니 또한 다른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을 방문한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코로나19 브리핑. [사진 경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 코로나19 브리핑. [사진 경북도]

경북 봉화군 푸른 요양원에서 이날 처음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봉화군은 그동안 확진환자가 1명 뿐이었으나 요양원 입소자 2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푸른 요양원에는 입소자 54명, 종사자 32명이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자는 79세 여성과 89세 여성으로 한 방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는 입소자와 직원 전원의 검체를 이날 중 검사할 예정이다.

경북 칠곡 중증장애인시설인 밀알사랑의 집에서는 입소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시설에서만 24명(종사자 5명, 입소자 1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밀알사랑의집에는 지난달 24일 입소자 중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54명(종사자 24, 입소자 30)에 대한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

이어 한화 구미사업장 직원이 확진됐고, 영천 농협은행 시지부 직원 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도는 이날부터 생활치료센터에 경증 환자들을 입소해 치료시킬 계획이다. 당초 전날부터 입소시킬 계획이었으나 준비 등 추가 사항이 생겨 변경됐다. 경북도는 현재 21개 시‧군에 30개소 767실의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하고 있으며, 6개지역(경산·청도·구미·칠곡·안동·포항)을 중심으로 빠른 시일 내에 경증 환자들을 이날부터 입소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 219명의 확진자들이 집에서 대기하며 경증·중증 환자로 분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경증으로 분류될 경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고 중증으로 분류될 경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게 된다.

이 지사는 "3일 오후 세번째, 네번째 완치자가 나왔다"며 "경북도에서 첫 중증환자의 완치 사례가 생겼다"고 밝혔다. 네번째 완치자는 청도군 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로 지난달 22일 확진 판정을 받고 상태가 위독해 곧바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으나 10일 만에 완치됐다. 대남병원 첫 완치 사례다.

경북도는 추가 병상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경북에는 총 6개 병원(의료원(3곳)+적십자병원(2곳)+동국대 경주병원)에 전일대비 73병상 늘어난 582병상을 사용하고 있으며, 397병상을 준비 중이다.

안동=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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