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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항마로 이수진 낙점···동작을 '여판사vs여판사' 대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주당 영입 인재인 이수진(왼쪽) 전 판사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게 됐다. [연합뉴스]

민주당 영입 인재인 이수진(왼쪽) 전 판사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게 됐다. [연합뉴스]

나경원 대항마로 이수진 전 판사가 최종 낙점됐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13호 영입인재인 이수진 전 판사를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했다고 4일 밝혔다. 전직 여성 법조인끼리의 맞대결이다.

도 위원장은 이 전 판사에 대해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꿈 잃지 않고 법관의 꿈 이루고 난 뒤에도 누구보다 약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정한 판결에 앞장섰다”며 “이수진 후보자를 인권이 중심이 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의를 실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작을은 민주당이 일찌감치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한 지역구다. 18대 이후 줄곧 보수 진영에서 승리해서다. 민주당은 그간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 등 10여명을 염두에 둔 채 수차례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돌렸다.

전략공천 과정에서는 이 전 판사의 ‘블랙리스트 논란’이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했다. 이 전 판사는 지난 1월 27일 민주당 인재로 영입될 당시 자신을 ‘양승태 사법부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이 전 판사는 영입 기자회견 당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이수진이라는 이름 앞에 '물의 야기 판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사 평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블랙리스트 판사'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7일 더불어민주당의 13번째 인재로 영입된 이수진(가운데) 전 판사. 그는 영입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양승태 사법부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뉴스1]

지난 1월 27일 더불어민주당의 13번째 인재로 영입된 이수진(가운데) 전 판사. 그는 영입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양승태 사법부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뉴스1]

그러나 법원행정처가 인사 불이익 대상 법관을 정리한 문건인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이 전 판사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일부 동료들은 이 전 판사가 임기 3년인 대법원 재판연구관 자리에서 2년 만에 인사 조치 당한 것을 놓고 "업무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이 전 판사가 주장하는 ‘좌천성 인사’ 자체가 근거 없는 개인 의견일 뿐이란 주장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선거지역 4곳에 대한 경선 후보자도 결정했다. 강원 원주갑의 경우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박우순 전 의원, 서울 송파갑은 문미옥 전 의원과 조재희 전 청와대 비서관이 경선한다. 이밖에 대전 대덕과 충남 천안갑도 경선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비례대표 공모 후보자 128명에 대한 면접 심사 결과, 일반경쟁분야 40명과 제한경쟁분야 8명 등 총 48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특정 순번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제한경쟁분야 가운데 비례대표 1번(여성 장애인)을 놓고는 민주당 1호 영입 인사인 최혜영 한국장애인인식개선교육센터장, 김효진 국가인권위원회 장애차별분야 전문위원, 홍서윤 한국교통안전공단 비상임이사가 경쟁한다. 2번(외교·안보)의 경우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전원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상임감사가 겨룬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이 중 20명을 비례대표 후보로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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