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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도쿄올림픽 개최 IOC가 전면 관여”…日선 ‘연기론’ 등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0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공식 홍보대사인 배우 이시하라 사토미가 지난 15일 도쿄에서 성화봉송 리허설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공식 홍보대사인 배우 이시하라 사토미가 지난 15일 도쿄에서 성화봉송 리허설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림픽 개최 중단ㆍ연기ㆍ축소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일본 국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례적으로 기자회견 열고 T/F 상황 밝혀 #"올림픽 성공 자신…선수들 준비 계속하라" #올림픽상 "2020년 중이라면 연기 가능" #성화 봉송 축하행사 축소 등 검토 중

4일 NHK 등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스위스 로잔 본부에서 열린 이사회 도중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해 IOC가 전면적으로 관여하겠다”면서 이례적으로 직접 집행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도쿄도, 일본 정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T/F를 구성해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T/F로부터 정기적으로 정보를 받고 있다”며 “올림픽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IOC는 앞으로도 T/F를 통해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개최 중단 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각 국가ㆍ지역 선수와 올림픽위원회를 향해 “자신감을 갖고 올림픽 준비를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선수들이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애슬리트365)를 통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선수들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T/F와 관련해 "안전하고 안심하게 대회운영을 한다는 관점에서 국내외 신종 코로나 상황,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테스트 이벤트 대응 등에 대해 관계자간 정보 교환을 하는 장"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T/F에 적극 참가해 정부의 최신 방침 등에 대해 수시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일정을 마치고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일정을 마치고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정치권에선 야당을 중심으로 올림픽을 제대로 개최할 수 있는지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급기야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 담당상은 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올림픽 연기 가능성까지 내비쳐 논란이 됐다.

하시모토 올림픽상은 이날 “개최 도시 계약에는 IOC가 취소할 권리를 지니는 것은 ‘본 대회가 2020년 중에 개최되지 않는 경우’라고만 쓰여 있다”며 “해석에 따라서는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직전 올림픽상을 지낸 스즈키 준이치(鈴木俊一) 자민당 총무회장은 이날 총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에 하나 올림픽이 연기되면 정치적인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될 우려가 있다”며 “확실한 대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4일 오전 현재 크루즈선을 포함해 일본 국내 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는 1000명에 이른다. 게다가 일부 지역에선 클러스터(집단 감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올림픽에 사활을 걸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당분간 스포츠 행사 등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중단하라고 요청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은 것이다.

이런 방침에 따라 당장 이달 26일부터 시작하는 성화 봉송 릴레이 행사를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대회조직위가 성화 봉송 축하행사장 관객을 제한하는 등 일본 전역에서 실시될 행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IOC에 보고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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