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7개 주에서 승리, 샌더스 버몬트·유타·콜로라도 1위
![3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의원의 3분의 1이 걸린 슈퍼 화요일 경선이 14개 주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막판 중도후보 단일화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진보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3/04/0ff46595-b891-44d7-9d86-025c9cf7c5c3.jpg)
3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의원의 3분의 1이 걸린 슈퍼 화요일 경선이 14개 주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막판 중도후보 단일화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진보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의원의 3분의 1이 걸린 슈퍼 화요일, 14개 주 동시 경선이 3일(현지시간) 실시됐다. 최대 관심은 민주당 중도진영이 단일화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진보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간 1위 대결이다.
바이든, 버지니아주 53% 득표 승리 확정 #중도 부티지지·클로버샤 단일화로 상승세 #모닝컨설트 2~3일 36대 28% 샌더스 추월 #샌더스, 캘리포니아·텍사스 대형주서 강세 #블룸버그·워런 선전, 1위 대결 영향 줄 듯
바이든은 일찌감치 대의원 99명인 버지니아에서 53%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아칸소·미네소타·테네시·오클라호마 주도 승리했다. 샌더스는 고향 버몬트·유타·콜로라도 등 3개 주에서 승리했다. 텍사스·메인·매사추세츠는 두 후보 간 접전 양상이다. 대의원 최다인 캘리포니아는 개표를 가장 늦게 시작했다.
바이든은 피트 부티지지, 에이미 클로버샤 지지에 힘입어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한 달 만에 전국 여론조사 1위도 탈환했다. 모닝컨설트가 2~3일 민주당 경선 참여 의사가 있는 전국 유권자 96명을 조사한 결과 바이든은 지지율 36%로 샌더스(28%)를 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 화요일에 처음으로 경선에 참여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19%,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4%로 뒤를 이었다.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2~3일 실시한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부티지지·클로버샤와 사실상 중도 단일화를 이룬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6% 지지율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8%)를 8%포인트 앞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론조사 1위를 탈환한 건 지난달 3일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한 달 만이다.[모닝컨설트]](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3/04/ea40ac65-1247-48d3-8805-1cf7d393b32c.jpg)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2~3일 실시한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부티지지·클로버샤와 사실상 중도 단일화를 이룬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6% 지지율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8%)를 8%포인트 앞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론조사 1위를 탈환한 건 지난달 3일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한 달 만이다.[모닝컨설트]
이는 하루 전 3월 1일 모닝컨설트 조사에서 샌더스 29%, 바이든 26%, 블룸버그 17%, 워런 11%, 부티지지 10%, 클로버샤 3%에서 부티지지·클로버샤 지지층 가운데 상당 부분, 10%포인트가 바이든에게 이동한 결과다. 모닝컨설트 측은 "바이든 부통령이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대승에 이어 부티지지·클로버샤 경선 포기와 지지 선언에 힘입어 과거 지지를 계속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과 해리스 X가 1~2일 453명 등록 유권자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바이든이 28%로 샌더스(23%)를 5%포인트 앞섰다. 블룸버그 20%, 워런 11% 순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X는 사퇴 전 클로버샤를 포함했기 때문에 3% 지지율이 나왔다. 일주일 전 23~24일 해리스 X 조사 샌더스 28%-바이든 17%-블룸버그-19%였던 것과 비교해 바이든 지지율이 11%포인트나 오른 결과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선거전략가인 칼 로브 전 백악관 고문은 폭스뉴스에 바이든 결집 현상에 "전통적 민주당원들이 사회주의자(샌더스)에 당이 접수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그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슈퍼 화요일 하루에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권을 가진 대의원 1357명(전체 3979명)의 주인이 가려진다. 동북부 메인(24명)주부터 버몬트(16명)·매사추세츠(91명)·버지니아(99명)·노스캐롤라이나(110명)·미네소타(75명)·테네시(64명)·아칸소(31명)·앨라배마(52명)·오클라호마(37명)·텍사스(228명)·유타(29명)·콜로라도(67명)·캘리포니아(415명) 등이다. 사모아(6명), 민주당 재외국민(13명)도 이날 투표를 한다. 이미 경선을 치른 아이오와·뉴햄프셔·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 4개 주를 포함하면 대의원 40%가 결정되는 셈이다.
샌더스의 경우 미 동북부와 캘리포니아에서 지지세가 강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은 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 등 남부에서 강하다. CNN은 바이든은 버지니아, 샌더스는 고향 버몬트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체 예측 결과를 전하기도 했다.
억만장자 블럼버그 자금력, 바이든 상승세 제동 걸지 관심
바이든은 '단일화 효과'로 인한 중도 및 민주당 전통 지지층 결집이 실제 표로 연결되면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다. 샌더스는 20·30세대와 진보 지지층에 힘입어 대의원이 415명인 캘리포니아에서 압승해 바이든의 상승세를 막으면 1위를 유지할 수 있다.
두 사람의 대결이 치열할수록 중도와 진보 제2 주자인 블룸버그 전 시장과 워런 상원의원이 얼마나 각자 진영의 표를 잠식하느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의 경우 5억 달러(6000억원)의 천문학적 광고비를 쓰고 이날 처음으로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블룸버그의 자금력이 바이든의 상승세에 얼마나 걸림돌이 될지도 주목된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