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때린 北김여정 "겁먹은 개가 요란···저능한 사고방식 경악"

중앙일보

입력 2020.03.04 00:04

업데이트 2020.03.0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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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여정

김여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사진) 당 제1부부장이 지난 2일 강원도 원산에서 북한군이 실시한 화력전투 훈련에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를 향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담화를 3일 오후 발표했다.

청와대의 화력훈련 유감 표명 비난
김여정 명의 담화 발표는 처음

북한은 그간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향해 저속한 비난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2018년 2월 김 위원장의 특사로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 평양 초청 의사까지 전했던 김여정이 직접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담화에서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며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 있으며 첨단 군사장비를 사오는 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3월 예정했던 군사연습(한·미 연합훈련)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 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김여정은 또 한국이 F-35 등 첨단 무기를 들여온 것을 거론하며 “청와대의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라며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까”라며 “참으로 미안한 비유지만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비아냥거리며 끝냈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에서 로열패밀리가 담화를 내고 저속한 표현으로 비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북한이 미사일급의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해도 한국은 코로나19로, 미국은 대선으로 인해 관심을 끌지 못하자 김여정이 저격수로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산 마스크 밀수해 북한산 둔갑”=데일리NK는 이날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이 한국산 마스크를 중국에서 몰래 들여다 재포장해 평양으로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마스크 밀수입은 북한의 인민무력성 산하 금봉석영회사가 주도했다”며 "마스크의 남조선 상표를 제거해 북한산으로 재포장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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