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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신진서, 닥치고 공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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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8강전〉 ○·신진서 9단 ●·라오위안허 8단

장면 5

장면 5

장면 ⑤=우하의 패싸움은 신경전의 의미가 짙다. 흑의 승률 기대치는 AI의 평가로는 15%에 불과하다. 불리한 흑은 패를 빌미로 이곳 백 전체의 사활을 위협하며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불안하다. 백이 돌연 바둑판의 마지막 요충이라 할 좌상마저 차지해 버린다면 어쩔 것인가. 라오위안허 8단이 백2에서 A로 패를 계속하지 않고 멀리 3으로 날아간 것은 이런 불안감의 발로였다. 여기서 백의 다음 수는 어디가 최선일까.

AI의 추천

AI의 추천

◆AI의 추천=가장 평범하고 가장 부드러운 백1이 AI의 추천이었다. 그냥 집을 지으면 넉넉히 이긴다는 얘기였다. 백1로 받을 경우 승률은 92%까지 치솟는다. 흑은 2로 한치라도 더 파고들고 백은 3에 두어 좌변 대신 하변을 강화한다는 것이 AI의 고차원적인 시나리오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신진서 9단은 백1로 배후를 습격해갔다. 신진서다운 강렬하고 공격적인 수법이다. 그러나 불리한 흑으로선 두려움 대신 고마움이 앞선다. 바둑이란 유리하면 불안하고 불리하면 편해지는 속성이 있다. 백1에 흑2로 파고들면서 백의 승률은 7% 정도 하락했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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