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지지·클로버샤 "바이든 지지", 샌더스와 오차범위 각축

중앙일보

입력 2020.03.03 07:44

업데이트 2020.03.03 12:13

피트 부티지지(왼쪽)와 에이미 클로버샤(오른쪽 후보)가 2일 경선을 중단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압승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면서 중도진영이 바이든으로 급속히 결집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피트 부티지지(왼쪽)와 에이미 클로버샤(오른쪽 후보)가 2일 경선을 중단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압승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면서 중도진영이 바이든으로 급속히 결집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클로버샤 "민주당 4개월 더 분열하면, 4년 더 나라 분열 봐야"

미국 민주당 최대 경선 '슈퍼 화요일(3일)'을 앞두고 중도주자가 잇따라 경선 하차를 선언했다. 초반 돌풍의 주역인 피트 부티지지가 경선을 포기한 데 이어 2일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 상원의원이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클로버샤는 이날 저녁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텍사스 댈러스 유세에 참석해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슈퍼 화요일 전야 댈러스 지지 선언,
베토 오루크 전 의원도 바이든 지지
민주당 주류와 중도 바이든에 결집
여론조사 샌더스 29%-바이든 26%

이 자리에서 지난해 말 경선 도전을 접었던 베토 오루크 전 연방 하원의원도 바이든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이후 중도진영이 바이든으로 급속히 결집하면서 진보 샌더스 29%-바이든 26%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2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나는 오늘 경선을 중단하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AP=연합뉴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2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나는 오늘 경선을 중단하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AP=연합뉴스]

클로버샤는 이날 바이든 곁에 서서 "우리가 민주당을 4개월 더 분열시키면 앞으로 4년 더 도널드 트럼프가 이 나라를 분열하는 모습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내가 오늘 경선을 중단하고 조 바이든의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것은 백악관에 존엄과 품위를 되찾아줄 대통령이 필요한 때란 점"이라고 덧붙였다.

중서부 미네소타주 3선 상원의원 출신인 클로버샤는 샌더스의 단일 국민건강보험(메디케어 포 올) 창설에 반대하고, 농촌 문제 제기에 앞장서는 등 중도 정책을 공약해왔다. 상원에서도 가장 많은 법안을 초당적으로 공동 발의한 기록을 갖고 있다.

부티지지 "트럼프 이길 방법은 품위의 정치뿐…바이든 지지" 

전날 경선을 중단한 부티지지도 댈러스 유세 직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를 이길 유일한 방법은 미국민의 품위를 반영한 정치뿐"이라며 "이것이 내 선거운동을 통해 우리가 실천하고자 했던 것이며 조 바이든이 평생을 통해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바이든 부통령을 지지하고 그가 우리 차기 최고사령관이 되도록 돕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슈퍼 화요일 직전 세 명의 후보가 하차함에 따라 전체 3979명 가운데 1357명 대의원이 걸린 3일 대회전은 '진보'의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중도 바이든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간 4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공교롭게 경선을 포기한 톰 스테이어, 부티지지와 클로버샤 등 3명 모두 중도후보여서 무소속, 민주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교통정리가 이뤄진 셈이다.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전후 여론조사에서 선두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3%포인트 하락해 29%,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은 7%포인트 급등한 26%로 오차범위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모닝컨설트]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전후 여론조사에서 선두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3%포인트 하락해 29%,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은 7%포인트 급등한 26%로 오차범위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모닝컨설트]

특히 경선 4차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압승으로 부활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38세 젊은 부티지지와 여성후보 클로버샤 지지를 받아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날개를 단 격이 됐다. 테리 매컬리프 전 버지니아 주지사에 이어 이날 해리 리드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는 등 민주당 주류가 바이든에게 결집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바이든은 초반 4차전 대의원 확보 순위에서도 샌더스(60명)보다 6명 적은 54명을 확보해 2위다. 중도·무당파층이 결집한다면 샌더스를 충분히 역전할 수도 있는 셈이다. 하지만 3일 슈퍼 화요일에 처음 출전하는 억만장자 블룸버그가 5억 달러(6000억원)라는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여전히 중도층 표는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4자 구도에선 샌더스가 여전히 1위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샌더스 28.5%로 바이든 20%, 블룸버그 15%, 워런 14%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모닝 컨설트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이후 1일 조사한 결과에선 샌더스 29%, 바이든 26%, 블룸버그 17%, 워런 11% 순으로 바이든이 샌더스를 오차범위 내로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