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언박싱] 그의 마스크, 정책 됐다···9년만에 돌아온 이광재

중앙일보

입력 2020.03.03 06:15

업데이트 2020.03.24 15:21

중앙일보 ‘정치 언박싱(unboxing)’은 여의도 정가에 떠오른 화제의 인물을 3분짜리 ‘비디오 상자’에 담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 복잡한 속사정,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3분 만남’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정치언박싱 열일곱번째 주인공은 9년만에 총선 무대로 돌아온 이광재(55) 전 강원도지사입니다.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전 지사는 2011년 본인이 지금도 억울해 하는 ‘박연차 게이트’ 유죄 선고로 10년간의 피선거권 박탈이 확정돼 정치무대를 떠났습니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말 특별사면, 지난달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그리고 2일 강원도 원주갑 출마선언으로 급히 정계에 복귀했습니다.

민주당에선 그에게 지난 총선 때도 고전했던 강원도 선거를 이끌어달라고 주문했지만 2일 원주갑에서 준비해 오던 권성중 예비후보가 탈당하면서 원주 선거 자체가 쉽지 않은 선택이 됐습니다. 두 사람은 원주 중·고 2년 선후배(이 전 지사가 선배) 사이입니다. 이 전 지사는 전략공천을 생각하는 당 지도부에 “공정하게 경선을 치르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권 변호사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합니다.

그의 출마는 야권에서 “언제적 이광재냐”라는 비아냥부터 “총선용 사면”이러는 비판을 받습니다.

‘그런데 왜?’라는 질문에 이 전 지사는 “대한민국이 기로에 섰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곳이 있느냐” “협치와 연정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등의 답을 내놓았습니다. 아무도 비전과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는 정치권에 “정책이 표가 된다”고 주장하는 이 전 지사의 복귀 과정은 희극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영상에 다 담지 못했지만 인터뷰 당시 이 전 지사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마스크 국가 조달’ ‘중소기업 세금 감면’ 등을 주장합니다. 곧 민주당과 정부의 정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전 지사는 원래 지역구인인 태백-영월-평창-정선(태영평정) 대신 원주갑을 선택했습니다. “나 자신의 선거보다 남의 선거를 더 챙겨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원주갑이 춘천과 태영평정, 그리고 경기-충북의 접경지대까지 한 표라도 더 긁어 올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인터뷰=임장혁·하준호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영상·그래픽=임현동·우수진·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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