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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내는 4·15 총선 여야 대진표…키워드는 文청와대·자객·3파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가 2일 서울 송파을에 배현진 후보를 공천했다. 배 후보는 지난달 28일 공관위의 송파을 후보 추가 모집 발표로 공천배제가 거론됐으나 기사회생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4선의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2018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맞붙은 이후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2일까지 민주당과 통합당이 모두 후보를 확정한 지역구가 37곳으로 늘어나면서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본선행 티켓 끊은 문정부 청와대 출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본선행 티켓 끊은 문정부 청와대 출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①본선 가는 文청와대 출신= 민주당 경선에서 이날까지 70%에 가까운 승률(69.2%·13곳 중 9곳)을 자랑하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 상당수는 통합당 현역과 맞붙는다.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서울 관악을에서, 이용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서울 양천을에서 3수에 도전한다. 정 전 수석의 상대는 20대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을 지내고 몸집을 키운 오신환 통합당 의원이다. 이 전 수석은 손영택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당협위원장과 맞붙는다. 지난 2번의 대결에서는 김용태 통합당 의원에 모두 졌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오세훈 대항마’(서울 광진을)로 나선다.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경기 성남중원의 ‘터줏대감(4선)’ 신상진 통합당 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충남부지사를 역임한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은 충남 보령-서천에서 김태흠 통합당 의원과,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은 충남 서산-태안에서 성일종 통합당 의원과 대결을 벌인다.

상대 후보 노린 자객 공천.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상대 후보 노린 자객 공천.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②사람 노린 ‘자객·테마공천’=이번 총선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도 심심찮게 오르내린다. 지난달 7일 민주당에 입당한 김용민 변호사가 경기 남양주병에 전략공천된 것을 두고서다. 이곳 현역 의원은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와 국회 대정부질문·국정감사 등에서 ‘조국 저격수’를 자처했던 주광덕 통합당 의원이다. 김용민 변호사는 ‘조국 법무부’의 법무·검찰개혁위원으로 활동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고양정에서는 자타공인 ‘경제 전문가’ 간의 승부가 예정돼 있다. 이곳은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비례대표) 의원이 김 장관을 노리고 일찌감치 몸을 풀었던 곳인데, 민주당이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를 내세우면서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이 지난 2일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전략공천한 서울 구로을에는 김용태 통합당 의원이 투입됐다. 한국당 최고 험지(구로을)에 ‘문 대통령의 복심’(윤건영)을 잡기 위해  3선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양천을)를 떠난 셈이다. 서울 강서을 공천을 확정 지은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과 대결한다. 김 전 특감반원은 “의원이 되면 면책특권으로 현 청와대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했다.

‘친박’ 아성에 도전하는 민주당 새 얼굴도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 중 유일한 30대인 장철민 전 홍영표 의원 보좌관은 대전 동에서 이장우 통합당 의원과 격돌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박덕흠 통합당 의원과 대결한다.

치열한 3파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치열한 3파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③피 튀기는 3파전=유력 후보 3명의 경쟁이 불가피한 곳으로는 전남 목포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 내리 3선(비례대표까지 4선)을 한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5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정의당은 윤소하 원내대표를 투입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2~23일 500명을 여론조사 한 결과 후보 선호도에서는 김 전 부시장 35.8%(1위), 박 의원 21.4%(2위), 윤 원내대표 13.9%(3위)였지만, 당선 가능성으로는 박 의원 40.1%(1위), 김 전 부시장 28.9%(2위), 윤 원내대표 6.3%(3위)로 조사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신경민 의원을 누르고 경선에서 승리한 서울 영등포을은 통합당에선 MBC 앵커 출신의 박용찬 대변인이 나선다. 여기에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지난 1일 이곳 출마를 선언하며 3자 대결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통합당 공관위는 2일 이혜훈 의원(컷오프)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에 윤희숙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서울 은평을에는 허용석 전 관세청장을, 영등포갑에는 안철수계인 문병호 전 의원을 공천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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