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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 미국행 승객 체온 높으면 탑승 못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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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3일부터 한국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전 노선에서 출국 전 발열 검사를 한다. 승객은 탑승구에서 열이 37.5도 이상이면 탑승이 거부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미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탑승·입국 때 모두 검사”

국토교통부는 미국행 노선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한해 시행한 발열 검사를 3일 이후 출발 편부터 국내 국적사와 미국 항공사로 확대한다고 2일 밝혔다. 인천공항에서 미국 전 지역으로 이동했던 델타·유나이티드·아메리칸 항공사 등이 포함됐다. 또 김해공항에서 괌 취항을 했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에어부산·제주항공에서도 발열 검사를 한다. 미국행 탑승구 앞에서 열화상 카메라와 휴대용 체온계로 모든 탑승 승객의 발열 여부를 확인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한국과 이탈리아 등 코로나19 고위험국 여행자는 현지 탑승 전 검사에 더해 미국에 도착해서도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증상자의 입국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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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특정 고위험국 지정 국가 출신의 여행자를 탑승 전 검사하는 조치에 더해 그들은 미국에 도착할 때도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시 밀러는 CNN방송에 “최근 14일 동안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미국인)에 대한 입국 시 검사가 이미 시행 중”이라며 “이탈리아와 한국에 이런 검사를 확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가 대구에 여행금지 경보를 발령한 지 하루 만에 한국에서 온 여행객은 이중검사까지 하기로 하면서 입국 제한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앨릭스 에이자 보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있지만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수한 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어 여행 경고만 발령했다”면서도 “현시점에선 사람들에게 가지 말라고 조언하는 것이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은 항상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발 여행객에 대해 입국을 제한한 나라는 2일 현재 82개국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서울=백민정·염지현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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