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속 중고거래 사기 안 당하려면…

중앙일보

입력 2020.03.02 11: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2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서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2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서고 있다. [뉴스1]

지난 1일 A씨는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장터인 ‘중고나라’에서 “마스크 400장을 양도하려고 한다. 너무 많이 산 관계로 일부 양도한다”는 글을 보고 판매자에게 연락했다. 판매가는 60만원. A씨는 판매자가 안내한 안전결제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이 거래가 사기라는 것을 알아채고 거래를 취소했다. 사이트에 ID와 비밀번호를 아무렇게나 입력해도 로그인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중고거래 시장에서 가짜 안전결제사이트로 유도해 현금을 가로채는 인터넷 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A씨 사례처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수요가 늘면서 이를 노린 가짜 안전결제사이트 유도 사례가 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이날 중고나라에는 “마스크 거래 안전결제 주의하라”는 사기 피해 신고 글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실제로 최근 가짜 안전결제 사이트를 이용해 마스크 대금만 받아 챙긴 일당이 서울지방경찰청에 검거되는 일이 있었다.

사기꾼들이 노리는 건 ‘안전결제 시스템’이다. 안전결제는 구매자가 물건 대금을 안전결제 사이트에 송금하면,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는 구매자가 물품을 정상적으로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대금을 판매자에게 송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원래 개인 간 직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사기꾼들은 이를 악용한다. 상대방에게 가짜 안전결제 사이트 주소를 보내는 것이다.

경찰은 이 같은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우선 인터넷 주소를 정확히 살피라고 조언했다. 가짜 안전결제 사이트는 정상 사이트에 글자 몇 개를 넣어 정상 사이트와 유사하게 만들어져서다.

또 ID와 비밀번호를 무작위로 입력해 보라고 당부했다. 만일 그대로 로그인이 된다면 명백하게 가짜 사이트다. 이때 혹시라도 자신의 실제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탈취당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경찰청 ‘사이버캅’에서 조회가 되는 사이트인지 볼 것 ▶무통장 입금 시 받는 계좌가 안전결제 공식 업체명인지 혹은 거래업체와 동일한지 확인할 것 등도 권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며 마스크 수요도 급증하자 인터넷 거래를 유도하여 마스크는 보내주지 않고 돈만 가로채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가능한 농협·우체국·약국 등 공적 판매처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는 게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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