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천지, 우한 활동” “미국 독감 의심” 코로나 발뺌 넘어 떠넘기기

중앙일보

입력 2020.03.02 00:04

업데이트 2020.03.0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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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 영웅으로,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중난산(鍾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가 지난달 27일 처음 제기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가 처음 출현한 곳은 중국이지만 발원지는 꼭 중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책임 떠넘기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중국은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세계를 상대로 “미안하다”고 말한 적이 없다. 중난산의 코로나19 발원지 부인은 책임 회피를 넘어선다. 중국이 아닌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라면 중국은 피해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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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 공공위생학원 부원장 왕페이위(王培玉)는 “처음 발견된 환자가 꼭 최초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신종 코로나가 보다 많은 기원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신종 코로나의 기원은 아직 미해결 상태’라는 기사에서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미국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과학자는 “감염 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고 감염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데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TV아사히가 미국에서 독감으로 숨진 사람 중 코로나19 사망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보도한 걸 주목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이 보도를 부인했다.

쩡광은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1만2000명의 사망자를 낸 독감에 대해 미국은 보다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미국을 몰아붙이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지난달 24일 “신천지가 2018년 우한에 신도들을 보내 100명 규모의 사무실을 여는 등 잠입을 시도했지만, 공안에 발각돼 강제 출국 조치를 당했다”며 우한의 코로나19 발병과 한국의 신천지를 연결하는 듯한 기사를 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우한에 거주하는 신천지 교인은 약 200명으로,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알게 된 지난해 12월 이전까지 우한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다고 전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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