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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산다“ 오해 받은 아파트, 코로나 사태에 개명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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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우방신천지타운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이름이 종교단체 등에 사용되고,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나쁜 면에서 이슈화해 명칭 변경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우방신천지타운전경. [연합뉴스]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우방신천지타운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이름이 종교단체 등에 사용되고,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나쁜 면에서 이슈화해 명칭 변경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우방신천지타운전경. [연합뉴스]

신천지예수교(이하 신천지) 교인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폭증하면서, 신천지 교인을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이름에 ‘신천지’가 들어간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명칭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신축 때부터 오해 불렀던 이름 #코로나 사태 커지자 개명 추진

29일 경북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우방신천지타운 주민은 신천지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우려해 아파트 이름 교체 절차에 들어갔다. 1510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2004년 입주했다. 아파트 이름에 신천지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지만, 신천지 교회와는 관련이 없다. 신축 당시부터 이름 탓에 신천지 교인이 모여 사는 아파트라는 오해를 많이 사 왔다.

아파트 주민들은 지금까지 그런 오해를 그냥 넘기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커지면서 적극적으로 아파트 이름 교체에 나서게 됐다. 우방신천지타운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28일 아파트 단지 안에 공고문을 붙이고 소유자 동의를 구하기 시작했다. 아파트 주민 80% 이상이 동의하면 아파트 이름 교체가 가능하고 새 명칭을 공모할 방침이다.

경북 포항시 북구 우방신천지타운 전경. [연합뉴스]

경북 포항시 북구 우방신천지타운 전경. [연합뉴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아파트 이름이 종교 단체 등에 사용되고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나쁜 면에서 이슈화해 명칭 변경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공고문을 통해 설명했다.

한편 포항 우방신천지아파트 외에도 전국에 신천지라는 단어가 들어간 아파트가 많아 다른 지역에도 개명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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