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주 연속 불참하는 우즈, 마스터스·올림픽 도전 빨간불?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시도하는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지난달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시도하는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마스터스 2회 연속 우승과 도쿄올림픽 출전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출전이 예상됐던 대회를 부상 때문에 불참하기로 했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와 ESPN, USA투데이 등은 29일 우즈가 허리 부상으로 다음달 5일 개막할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지 않는다면서 "우즈가 베이 힐에 나서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열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드 베이 힐 골프장은 우즈가 그동안 8차례나 우승했던 인연 깊은 곳이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허리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즈의 최근 상황이 심상치 않다. 우즈는 2주 전 끝난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컷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을 건너뛰었고, 28일 개막한 혼다 클래식도 불참했다. 이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까지 3주 연속 불참한다.

우즈는 멕시코 챔피언십을 건너뛴 것에 대해 "오거스타(마스터스 대회 장소)에서 정점을 찍기 위한 과정이다. 경기에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4월에 열릴 마스터스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우즈는 모든 부분을 마스터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 허리 수술을 4차례 받았던 우즈는 무리하기보단 일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인버그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는 "많은 성공을 누려온 이 대회를 건너뛰는 건 새로운 정상적인 일(the new normal)"이라면서 "일은 매주마다 일어난다. 건강할 때는 매우 좋지만, 조금 아플 때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즈에게 친숙했던 대회를 건너뜀으로써 세계 랭킹 관리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우즈는 올해 최대 목표 중 하나로 도쿄올림픽 출전을 잡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부진한 결과와 불참 탓에 세계 랭킹 10위로 밀렸다. 미국 선수 중에서도 7위까지 내려갔다.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엔 세계 15위 안에 4명 이상 든 국가에선 최대 4명까지 나설 수 있다. 우즈는 6월까지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요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하는 부담을 더 크게 안게 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