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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L·트럼프·라이벌... 요즘 골프계가 주목하는 '켑카의 입'

중앙일보

입력

브룩스 켑카. [AFP=연합뉴스]

브룩스 켑카. [AFP=연합뉴스]

 “돈은 중요하지 않다.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곳에서 플레이할 것이다”

27일(한국시각)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기자회견에 나선 브룩스 켑카(미국)가 최근 골프계 최대 이슈로 뜬 골프 프리미어리그(PGL) 합류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켑카는 "내일 당장 2억 달러가 주어져도 내 인생을 달라질 게 없다. 돈은 날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면서 "난 그저 골프만 치고 싶다"고 말했다. 애매하게 둘러 표현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은 곳이라면 PGA든, PGL이든 상관없단 의미로 풀이됐다.

최근 켑카의 '입'이 골프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소신있게 말하는 이유 때문이다. 최근 미국 GQ와 인터뷰한 켑카는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동반 라운드한 사연을 소개하면서 "내 인생 최고의 순간 5가지를 꼽으라면 현직 대통령과 골프 라운드를 넣을 것"이라면서 다른 종목 선수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냈다. 그는 "대통령이 나와 골프를 치고 싶어한다는 건 영광"이라면서 "스테판 커리, 르브론 제임스, 크리스 롱이 백악관 초청을 거부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미국 프로농구(NBA),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들을 겨냥했다.

브룩스 켑카. [AP=연합뉴스]

브룩스 켑카. [AP=연합뉴스]

동료들을 향한 소신 발언도 꾸준했던 그였다. 켑카는 최근 PGA 투어가 운영하는 시리우스XM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라이 개선 규정 위반 행위로 속임수 논란을 일으킨 패트릭 리드(미국)를 향해 사인 훔치기 논란을 일으킨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상황에 빗대 비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관계에 대해 “라이벌로 생각지 않는다”는 식의 발언이 주목받았다. 당시 켑카는 "나는 투어에 약 5년 있었다. 그동안 로리는 한 번도 메이저 우승을 못 했다. 그래서 나는 매킬로이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GQ와 인터뷰에서도 켑카는 "우리가 함께 일한다고 해서 친구가 돼야 하는 것도 아니다. 경쟁하는 모든 사람들과 그렇게 친해지고 싶지 않다"면서 "로리의 전화번호도 없다. 타이거 우즈의 전화번호도 오랫동안 갖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

켑카는 지난해 4월엔 ESPN이 매년 선보이는 '바디 이슈'의 누드 화보 촬영도 했다. 당시 켑카는 "열심히 몸을 만들었고 결과가 만족스럽다. 몇 달 동안 내 촬영 사진을 보며 즐거움을 느꼈다"고 했다. 세계 1위를 9개월간 지키다 최근 3위까지 내려간 켑카는 28일부터 열리는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을 노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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