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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기 70% "경영 타격"...중기중앙회, "착한 임대인 운동"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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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중기중앙회장(가운데)이 27일 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회장은 "소상공인 임대료를 낮추는 착한 임대인 운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사진 중기중앙회]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가운데)이 27일 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회장은 "소상공인 임대료를 낮추는 착한 임대인 운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사진 중기중앙회]

“정부로부터 정책 지원과 혜택을 받은 중소기업이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나서겠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7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을 제안한다”며 “중소기업계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영세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착한 임대인 운동에는 건물 등 부동산을 소유한 중소기업 단체 및 조합 675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우선 중기중앙회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시와 협력해 대구 중소기업전시판매장 임대료를 최대 50%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제조업 사업장의 41%, 서비스 사업장 75%가 임차 사업장이기 때문에 착한 임대인 운동이 꾸준히 퍼지면 소상공인 상당수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코로나19 피해 지역에 대한 직접 지원에도 나선다. 대구를 포함한 영남 벨트를 중심으로 마스크 5만개와 손 세정제 1만개, 제균 티슈 1만개를 배포할 예정이다. 마스크 등은 대형 유통상가를 포함해 소비자와 접촉이 많은 상점에 먼저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중기중앙회는 이날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19 관련 경영실태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중소기업 70.3%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상 타격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월 초 진행된 1차 조사(34.4%)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소기업은 정부가 추진해야 할 지원책으로 피해기업 특별보증 및 지원 확대(62.0%)를 일 순위로 꼽았다. 이어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47.3%), 한시적인 관세·국세 등 세금 납부 유예방안 마련(45.7%)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생한 중국을 상대로 한 기업은 후폭풍이 컸다. 조사에 참여한 수출입기업의 51.6%는 “중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납품 차질을 겪었다”고 답했다. 원부자재 수입 애로 및 국산 대체 비용 증가와 중국 근로자 격리에 따른 현지공장 가동 중단 등의 피해 사례도 접수됐다. 김기문 회장은 “코로나 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의 의견을 모아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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