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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별관·성주군청·군위군청…행정기관 줄폐쇄에 공백 우려

중앙일보

입력

26일 대구시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26일 대구시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595명으로 늘어나면서 행정·공공기관 폐쇄도 급증하고 있다. 해당 기관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거나 밀접 접촉자가 나오면서다. 당장 해당 기관 업무가 마비되는 현상이 벌어져 공공업무 공백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시청별관서 잇단 확진자 발생 #성주군청·군위군청도 접촉자 생겨 #대구·경북 외 지역도 잇따라 폐쇄

대구시는 27일 “대구시 건설본부와 공원녹지과, 취수원이전단 등이 있는 시청 별관 103동 근무자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구시청 별관 103동에는 220여 명의 공무원이 근무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건물 전체를 일시 폐쇄하고, 방역 소독작업에 들어갔다. 보건당국은 공무원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찾는 한편 모든 103동 건물 내 공무원을 재택근무하도록 조치했다. 건설본부나 공원녹지과 같은 곳은 민원 업무가 많다. 코로나19로 대구시의 민원 업무가 마비된 셈이다.

앞서 26일에도 시청 별관 101동과 111동 건물이 폐쇄됐었다. 지난 25일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실 직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인 26일 A씨와 최근 식사를 함께했던 혁신성장국 소속 직원 B씨가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난 데 따른 조치였다. 101동과 111동에는 경제부시장실을 비롯해 경제국, 일자리투자국, 혁신성장국, 도시재창조국, 교통국, 여성가족청소년국, 녹색환경국 등이 있다. 690여 명이 근무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일시 폐쇄한 대구시 산하 기관은 더 있다. 도시철도건설본부가 27일 폐쇄됐고, 팔공산 자연공원관리사무소 역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앞서 20일에도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소속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사업장이 일시 폐쇄됐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이 21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이 21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에서도 성주군청 공무원의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군청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고 긴급 방역이 이뤄졌다. 성주군은 “해당 공무원의 아내만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전체 공무원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27일 오전 군청 건물을 일시 폐쇄하고 소독 방역을 한다”고 했다. 성주군은 이에 따라 계장 이상 공무원들만 성주문화원으로 출근하고 나머지 공무원은 재택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군위군청 역시 안전관리과에 근무하는 직원의 가족이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부서가 3일간 폐쇄에 들어갔다. 해당 직원은 대구 거주지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같은 부서 직원 14명은 현재 군위장곡휴양림에 격리돼 업무를 보고 있다.

확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도 행정·공공기관들이 속속 폐쇄되고 있다.

강원 강릉시청 균형발전과 직원 4명이 지난 24일 청사 외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외부업체 직원 2명과 만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당 사무실이 임시 폐쇄되고 집중 방역에 들어갔다. 외부 관계자 2명에 대해서는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26일 강원도 강릉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이 진행 중이다.[뉴스1]

26일 강원도 강릉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이 진행 중이다.[뉴스1]

경기도에서도 가족여성연구원에 근무하는 수원 거주 3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도가족연구원 등 경기도 산하 6개 기관의 출입이 제한됐다. 경기 지역 공공기관의 첫 폐쇄 조치다. 경기도는 6개 기관 직원 392명에 대해 출입을 제한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김정석·김윤호·최모란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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