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령 카나리제도 테네리페 섬 휴양지의 'H10 코스타 아데헤 팔라세' 호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봉쇄됐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이탈이아 출신 투숙객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25일(현지시간) 이 호텔의 투숙객과 직원 등 총 1000여 명을 긴급 격리 조치했다.
이날 바르셀로나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인돼 스페인 내 확진자는 총 5명으로 늘었다.
이 호텔 투숙객과 직원들은 현재 외출이 금지된 채 호텔 안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받고 있다.
확진 판결을 받은 투숙객은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 출신의 의사 부부로, 현재 테네리페 섬의 한 병원에서 격리돼 정밀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사의 출신지인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지역이다. 이탈리아는 이날 11번째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고, 확진자 수는 322명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현재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나라다. 주변국들은 지난주부터 이탈리아에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가 국경을 넘을 가능성을 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인접한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왔다. 이들은 티롤 지역에 사는 이탈리아인들로 최근 롬바르디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크로아티아에서도 확진자 1명이 나왔고, 스위스 남부 티치노 주에서도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프랑스에서도 이날 신규 확진자 2명이 확인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총 14명이 됐다.
한편 코로나19의 유럽 내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지만 유럽연합(EU)은 국경 개방을 유지하기로 했다.
CNN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스위스 등의 보건 장관들은 이날 로마에서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대한 공동 대응을 약속했다.
이들은 현시점에서 국경 폐쇄는 "부적절하고 비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