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홈(Go home) 고 홈 하더라”
25일 오전 이스라엘 당국이 제공한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행객이 전한 현지 분위기이다.
이스라엘은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한국인에 대한 자국 입국 제한 조치를 내렸고, 현지 성지 순례에 나섰던 여행객 중 조기 귀국을 원한 한국인 여행객 220여명이 1차로 이날 입국했다. 이날 오후에도 2차 조기 입국자 190여 명 돌아온다.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온 여행객들은 가장 먼저 휴대폰으로 “건강하다. 잘 도착했다. 걱정하지 마라”며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기 바빴다.
취재진을 만난 연 모(68·여) 씨는 “(성지순례는) 3일밖에 못했다"며 갑자기 남은 일정 등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한 여성 성지 순례객도 "(한국인은) 여행 못 한다"며 "음식점과 호텔 다 예약하고 갔지만, 입장은 거부됐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이 자국 내 한국인 200여 명을 예루살렘 근처 군 기지에 격리 수용할 것으로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23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남부의 유대인 정착촌인 '하르 길로' 지역 주민들은 외부 도로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태우며 반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한국인 조기 귀국을 위해 자국이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2차례 전세기 편을 마련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