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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썰렁해진 콜라텍…마스크 쓴 실버들 괜찮을까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정하임의 콜라텍 사용설명서(50)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처음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번져 난리다.

사람들은 바이러스 전쟁이 무섭다며 이 전쟁이 언제 사그라들지 걱정하며 몸을 최대한 사리고 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으려 하고 외출을 삼간 채 집에서만 보내려고 노력한다. 대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졸업식 입학식 결혼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니 자영업자 손실이 엄청나고, 행사를 치러야 할 당사자도 축하의 자리에 축하객이 없으니 낭패일 수밖에 없다.

요즘 콜라텍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썰물이 빠져 나간 듯이 아주 썰렁한 분위기다. 소규모 콜라텍은 이미 문을 닫았고 중·대형은 손님 유치를 위한 경쟁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사진 Pixabay]

요즘 콜라텍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썰물이 빠져 나간 듯이 아주 썰렁한 분위기다. 소규모 콜라텍은 이미 문을 닫았고 중·대형은 손님 유치를 위한 경쟁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사진 Pixabay]

콜라텍도 코로나19를 피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다가 요즘 사태가 사태인지라 자리가 텅텅 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에는 콜라텍엔 정말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북적였다. 지하철역은 콜라텍에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붐볐고 콜라텍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늘 만원사례였다. 콜라텍 출입문 앞은 서로 먼저 들어가려고 새치기를 하는 등 다투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콜라텍에 입장하느라 1차 전쟁을 치르고 들어가면 보관소 앞 2차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옷 한 번 맡기는 데 10여분 기다리고, 찾는 데 10여분 걸릴 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춤추고 음료수나 커피로 목을 축이기 위해 매점을 찾으면 만석으로 앉을 자리가 없어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도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편한 표정이다. 빨리 자리를 떠야 할 것 같아 주인 눈치를 본다.

이런 콜라텍이지만 요즘은 코로나19로 썰물이 빠져나간 듯이 아주 썰렁한 분위기다. 소규모 콜라텍은 이미 문을 닫았고 중·대형은 손님 유치를 위한 경쟁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플로어에는 용감한 실버만이 춤을 추고 있다. 마치 나는 코로나19가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처럼 즐겁게 춤을 추고, 식당에서는 삼삼오오 술을 마시며 논다. 플로어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춤을 추는 사람도 간간이 보인다. 춤을 추러 콜라텍에 오는 것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조심스러우니 마스크를 쓰고 추는 것이다. 모양새는 우습지만 그 용감성은 이해가 간다.

만약 일일 파트너가 모르는 사람이라면 양해를 구한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분이 있다면 상대 파트너에게 마스크를 건네는 것이 예의다. 모든 생활의 기초는 건강인 만큼 건강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진 Pixabay]

만약 일일 파트너가 모르는 사람이라면 양해를 구한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분이 있다면 상대 파트너에게 마스크를 건네는 것이 예의다. 모든 생활의 기초는 건강인 만큼 건강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진 Pixabay]

콜라텍 주인공은 70대 실버가 주축을 이룬다. 그러나 사실 70대는 체력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세대다. 그러다 보니 집에선 외출하지 말고 쉬라고 말리지 않나 싶다. 그러나 콜라텍에 빠진 실버는 하루라도 쉬면 좀이 쑤셔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 게다가 파트너가 있는 실버는 춤이나 추고 술 한잔하고 소일하기는 콜라텍이 최고의 장소다.

지금처럼 비상의 시기에 매일 나와서 춤을 추는 사람은 거의 파트너가 있는 사람이다. 임보고 뽕도 따는 격이다. 그러나 춤은 특성상 파트너와 밀착된 상태로 춰야 하기에 조심해야 한다. 만약 콜라텍에 확진자 한 명이 다녀간다고 가정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실버에게는 치명타다. 그래서 신중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춤추는 데 사실 마스크는 둘이 착용해야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마스크 착용은 모르는 상대와 춤을 추는 경우 조심스러운 일이다. 만약 일일 파트너가 모르는 사람이라면 양해를 구한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분이 있다면 상대 파트너에게 마스크를 건네는 것이 예의다. 모든 생활의 기초는 건강인 만큼 건강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콜라텍 코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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