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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각으로 놓고 영상통화까지···갤Z플립 '열받는' 건 딱 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의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은 청바지 뒷주머니에 쏙 들어갔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가 태블릿을 접었다면, Z플립은 바(막대) 형태의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은 느낌이다.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갤럭시Z플립을 사용해 본 결과, 가장 큰 특징은 영상 통화였다. 구글과 콜라보레이션(협업)한 영상 통화 애플리케이션(앱) '구글 듀오' 덕분이다. 애플의 영상통화 '페이스타임'과 유사한 기능으로 아이폰의 운영체제(iOS)와 비교해 안드로이드 OS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구글 '듀오' 애용자 이두희 프로그래머와 통화해봤다.

영상통화를 할 때도 일단 두 손이 자유롭다. 90도든 120도든 이용자가 원하는 어떤 각도로 화면을 고정할 수 있어서다. 화면의 접은 각도를 자유자재로 고정해주는 '프리스톱 힌지' 기술과 구글 듀오가 결합한 결과다. 하단 화면을 받침대처럼 쓰면 영상 통화를 하면서 메모를 할 수도 있다. 이두희씨는 "평소 화상 회의를 할 일이 많은데 통화를 하면서 손이 자유롭다는 점에선 최고"라고 평했다.

Z플립은 5G를 지원하지 않는 LTE 전용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구글 듀오를 실행하면 카카오톡의 영상통화 '페이스톡'보다 화질이 훨씬 또렷했다.


캐릭터 '펭수' 포즈로 촬영 기자와 셀카를 찍어봤다.

폴더블 폰을 90도로 접어 평평한 곳에 세워둘 수 있어 셀프 카메라(셀카) 촬영에도 유용하다. Z플립의 화면은 90도 이상으로 펼칠 경우, 상단과 하단 화면으로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상단 화면만으로 셀카 각도를 조정할 수 있다. 셀카를 찍으려면 오른쪽 손바닥만 펼쳐 보이면 된다. 손바닥을 들면 3초쯤 뒤에 셀카가 알아서 찍힌다.

갤럭시Z플립의 무게는 채 200g도 안 된다. 아이폰11프로 맥스(226g), 갤럭시S20 울트라(220g)와 비교해도 가볍다.

회사 1층 우편실에 가서 실제로 재봤더니 184g이 나왔다. 공식 사양에 나온 무게(183g)보다 1g 무거웠는데, 삼성의 정품 보호 필름이 디스플레이에 붙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다음 아이폰11프로의 무게를 재봤더니 199g. 디스플레이 보호용 강화유리(약 10g)를 감안해도 Z플립이 더 가볍다.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비교해 폴더블 폰은 디스플레이 두 개를 잇는 이음새(힌지) 구조물이 있기 때문에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Z플립의 무게가 200g이 채 안 되는 건 삼성전자 개발자 상당수가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263g)만 하더라도 오랜 시간 사용하면 손목에 무리가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발열은 아쉬운 대목이다. 멀티태스킹을 하거나 카메라 앱을 돌릴 때 금방 스마트폰이 뜨거워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주요 부품 사양의 경우, 메인 카메라(1200만 화소, 센서 크기 1/2.55인치)나 배터리(3300밀리암페어시) 모두 지난해 판매했던 갤럭시S10의 스펙과 같다. 결혼식장같이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는 소프트웨어(SW)를 통한 최적화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인다. 1.06인치 보조 디스플레이는 쓰임새가 알림창 이외에는 다소 적었다.

평점(4): ★★★★ (별 5개 만점 기준)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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