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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3월 추천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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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역동적인 달이다. 곳곳에 초록의 생명이 움트고, 새 학기가 시작된 학교와 찬바람 물러간 거리에 활기가 기대된다. 공연가에도 봄처럼 경쾌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은 국악과 힙합이 어우러져 보는 내내 유쾌 상쾌하다. 뱀파이어를 다루는 ‘마마, 돈 크라이’는 독특한 캐릭터와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튄다. 탄광촌 세 초등생의 이야기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봄볕처럼 따뜻하다.

국악힙합 어우러진 신선한 음악 눈길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
4월 2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초연 이후 6개월 만의 앙코르 공연이다. 매니지먼트사 PL엔터테인먼트가 처음 제작한 뮤지컬로, 2018년 우수크리에이터 발굴 지원 사업과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에 차례로 선정된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시조를 국가 이념으로 삼은 가상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삶의 고단함을 시조 속에 담아 훌훌 털어내던 백성들은 역모 때문에 시조가 금지되자 자유와 행복을 잊은 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15년 만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조선시조자랑’이 열린다. 탈에 정체를 감춘 채 활동해 온 비밀시조단 골빈당은 이를 기회로 조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 한다. 하지만 대회의 배후에는 골빈당을 잡아들이려는 음모가 숨어 있다. 신예 창작진의 손에서 탄생한 이 작품은 불평등한 세상과 고단한 삶에 굴하지 않고 정의를 향한 목소리를 높
이는 골빈당의 활약을 통해 유쾌함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특히 국악과 힙합이 어우러진 신선한 음악으로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출연진에도 신인 배우가 대거 참여해 젊은 열정을 보여줬다. 그 결과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앙상블상을 받았고,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주연 배우 양희준·김수하가 남녀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는 초연 출연진 대부분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천민이지만 시조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천방지축 주인공 단 역은 이휘종·양희준·이준영이 번갈아 연기한다. 조정 실권자의 딸이지만 누구보다 시조를 사랑하는 진 역은 김수하와 뉴 캐스트 정재은이 맡는다. 골빈당을 이끄는 맏형 십주 역에는 이경수와 이창용이 다시 출연한다.

마마, 돈 크라이

4월 예정,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사랑에 서툰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와 마성의 매력을 지닌 드라큘라 백작이 등장하는 2인극이다. 사랑을 얻기 위해 피의 거래도 마다치 않는 인간과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을 이용하는 뱀파이어의 이야기가 여러 시간대를 오가며 펼쳐진다. 독특한 캐릭터와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2010년 초연 이후 뮤지컬 마니아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 10주년을 맞는 올해는 한층 규모를 키운 새로운 무대로 돌아온다. 송용진·허규·조형균 등 역대 출연진이 다시 참여한다

데미안

3월 7일~4월 2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2인극 창작 뮤지컬로 초연이다. 주인공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비롯한 여러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남녀 배우가 돌아가며 싱클레어 또는 데미안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독백과 노래를 넘나드는 뮤지컬 넘버로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드러낸다. ‘홀연했던 사나이’의 오세혁 작가, ‘광염 소나타’의 다미로 작곡가, ‘아랑가’의 이대웅 연출가가 참여하고, 정인지·유승현·전성민·김바다·김현진·김주연이 출연한다.

미드나잇:앤틀러스

5월 3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스탈린의 공포 정치가 이뤄지던 1937년의 소련을 배경으로 한다.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는 가운데, 12월 31일 자정 직전 한 부부에게 불길한 손님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국 극작가 티모시납맨과 ‘투모로우 모닝’ ‘쓰루 더 도어’의 작곡가 로렌스 마크 위스의 작품이다. 아제르바이잔 작가 엘친의 희곡 ‘Citizen of Hell’을 뮤지컬로 옮겨 악의 근원에 대해 질문한다. 국내 초연 이후 줄곧 남성 배우가 연기했던 비지터 역에 여성 배우 유리아가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아빠 얼굴 예쁘네요

4월 예정, 학전블루 소극장

1980년대 강원도 탄광촌에 사는 세 초등학생의 이야기다. 극단 학전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김민기가 젊은 시절 탄광촌에서 일한 경험, 그리고 실제 탄광촌 아이들의 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채우는건 영상과 음악이다. 500여 점의 평면회화로 이뤄진 영상은 가난하지만 인간애로 가득한 탄광촌 풍경을 보여준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시선을 녹여낸 노랫말도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뮤지션 정재일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정리=중앙일보디자인 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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