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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스타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 영입

중앙일보

입력

패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다.

미우치아 프라다(왼쪽)와 라프 시몬스. [사진 프라다]

미우치아 프라다(왼쪽)와 라프 시몬스. [사진 프라다]

지난 2월 23일(현지 시간) 프라다 측은 “(이탈리아) 본사로부터 급하게 소식이 전해졌다”며 “2020년 4월 2일부터 라프 시몬스가 미우치아 프라다와 함께 프라다 브랜드의 디자인과 제작 전반에 걸쳐 모두 관여할 수 있는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프라다는 '미우치아 프라다의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브랜드 '프라다'는 프라다 가족이 설립하고 운영해온 패션 브랜드다. 1913년 미우치아 프라다의 할아버지인 마리오 프라다에 의해 설립된 후, 78년 미우치아와 그의 남편 파트리치오 베르텔리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했다. 타임지는 2006년 미우치아 프라다를 '절제된 럭셔리의 여왕'이라는 평가와 함께 '세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같은 결정은 40년 넘게 미우치아 혼자 브랜드를 지켜온 프라다가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어서 패션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선 이번 라프 시몬스의 영입을 두고 올해 71세인 고령의 미우치아 프라다가 은퇴를 준비하기 위한 준비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미우치아는 23일 영국 매체 '비즈니스 오프 패션'(BOF)과의 인터뷰를 통해 "은퇴는 절대 아니다. 나는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라프 시몬스의 합류로 브랜드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사실에 매우 신이 나 있다. 제발 나를 실제보다 더 늙은이 취급하지 말아달라"며 업계 소문을 일축했다.
라프 시몬스 역시 "우리는 둘의 의견이 일치할 때만 일을 진행할 거다. 어느 한쪽이라도 반대하면 우리는 그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프라다의 모든 작업은 철저히 두 사람의 공동 작업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둘이 함께하는 첫 컬렉션은 2020년 9월 밀라노에서 열릴 2021년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 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라프 시몬스는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로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를 나와 1995년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내며 패션업계에 등장했다. 2006년 질 샌더의 수석 디자이너로 시작해 크리스찬 디올(2012~2015), 캘빈 클라인(2016~2018)을 거치며 명성을 얻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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