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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코로나19 패닉에 빠진 이탈리아...도시 봉쇄·열차 운행 중단에 생필품 사재기.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이 이탈리아를 강타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안사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52명으로 급증했고, 3명이 사망했다.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 주민들의 생필품 사재기로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슈퍼마켓 진열대가 텅비어 있다. [EPA=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 주민들의 생필품 사재기로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슈퍼마켓 진열대가 텅비어 있다.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명에 불과했던 지난 21일과 비교하며 엄청나게 빠른 증가세다. 확진자 152명은 코로나19 발생 국가인 중국과 한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규모다.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된 이탈리아 북부 도시인 카살푸스터렌고의 슈퍼마켓 앞에 주민들이 생필품을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EPA=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된 이탈리아 북부 도시인 카살푸스터렌고의 슈퍼마켓 앞에 주민들이 생필품을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EPA=연합뉴스]

패닉 상태에 빠진 이탈리아 국민은 생필품 사재기에 나섰고,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슈퍼마켓에 진열된 상품이 동이 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된 이탈리아 북부 카살푸스터렌고 마을 입구에서 경찰들이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된 이탈리아 북부 카살푸스터렌고 마을 입구에서 경찰들이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사망자와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북부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주의 11개 소도시에는 지난 22일부터 봉쇄됐다. 경찰은 해당 도시 입구에 검문소를 세워 주민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제한 지역 주민 수는 약 5만 명으로, 학교 등 공공시설들이 폐쇄되고 기차역도 문을 닫았다.

23일(현지시간) 보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이탈리아 파도바 주의 폐쇄된 한 초등학교 앞을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보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이탈리아 파도바 주의 폐쇄된 한 초등학교 앞을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탈리아와 인접한 오스트리아 당국은 승객들이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탈리아를 오가는 열차의 운행을 중지하고 방역을 강화했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국경지역인 브레너 역에 기차가 정차해 있다. [EPA=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국경지역인 브레너 역에 기차가 정차해 있다. [EPA=연합뉴스]

베네토주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최대 축제인 베네치아 축제도 일정보다 빠르게 마무리됐다. 축제는 애초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탈리아 베니스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23일(현지시간) 보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베니스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23일(현지시간) 보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8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 위크 2020' 역시 코로나19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인 취재진과 바이어, 관련 종사자들의 행사 참석이 취소된 가운데 이날 예정된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의 패션쇼도 보건상 이유로 아무도 없는 텅 빈 무대에서 진행됐다.

23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이탈리아 경찰관이 베니스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 옆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이탈리아 경찰관이 베니스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 옆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밀라노에 있는 세계 최고의 오페라 공연장 가운데 하나인 라 스칼라도 공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고, 밀라노 등 북부지역에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세 경기를 비롯해 모든 스포츠 경기가 취소됐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 축구경기 취소를 알리는 안내문이 보인다.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 축구경기 취소를 알리는 안내문이 보인다. [AP=연합뉴스]

당국자는 "23일 저녁부터 행사는 물론 스포츠 경기를 비롯한 모든 행사가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스포츠경기는 물론 박물관과 모든 행사가 3월 1일까지 잠정 중단될 예정이다.

한편 주세페 콘테 총리는 국영 RAI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놀랐다"며 "수일 내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확산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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