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코로나 확진자 동선 공개 중지해야…도망다닐 것"

중앙일보

입력 2020.02.23 13:16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광주 시민 3명이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1일 오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의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광주 시민 3명이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1일 오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의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 일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개인 행적 노출을 우려해 방역망 밖으로 숨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다.

이 최고위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확진자별 동선 공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행적 일체가 노출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치료나 신고에 응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숨기고 싶은 행적이 있는 사람이나 동선 공개 자체로 생업에 타격을 입는 경우 도망 다닐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최고위원은 "(확진자별로) 번호를 박아서 동선 공개하는 것은 중지하고, 누적 방문지 정도의 데이터만 공개(해야 한다)"며 "정부가 자료를 숨기고 왜곡시키는 것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있다면 실제 상세동선과 이동수단은 국회의 요청에 따라 공개해 입법부의 견제를 받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 것을 두고 "정부 공식발표에서도 이런 식으로 집단을 군집화해 표현하는 것은 '우리는 잘했다. 그런데 A집단 때문에 일이 커졌다'라는 의도의 정치적 목적이 있다"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으니 그런 식의 군집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천지 확진자 동선 공개 문제와 관련해 시민단체 신천지대책전국연합의 엄승욱 총무도 지난 22일 오후 라디오에 출연해 "(신천지) 확진자들에 대한 동선이나 명단이 파악된다는 것은 결국 신천지의 거점이 파악되는 것"이라며 "신천지에서는 그걸 밝히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존재의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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