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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논문 꺼낸 의사출신 박인숙 "중국인 입국 당장 금지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등을 지낸 의사 출신의 박인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해 한 발언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매주 금요일 오전 열리는 원내대책회의를 ‘코로나 19 긴급회의’로 전환했다. 박 의원은 21일 오전 해당 회의에서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내용을 인용해 코로나 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인숙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인숙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그는 “무증상 감염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이게 너무나 확실히 증명이 된 논문이다. ‘무증상이라도 접촉한 이후 5일 이상 바이러스를 전파하더라. 목과 코로 (조사를) 했는데 목보다는 코가 더 많이 나오더라’는 결론이었다. 마스크를 쓸 때도 코를 반드시 가려야 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 증상이 없는,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도 감염시킬 수 있다는게 가장 무서운 사실”이라며 “당장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코로나 19의 명칭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과 정부가 병 이름도 마음대로 짓는다. 과학적으로 말하면 병 이름과 바이러스 이름이 다르다. 병 이름은 ‘COVID-19’다. WHO에서는 병 이름을 짓는 것이고, 바이러스 이름은 ‘SARS-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라는 게 정식 바이러스 학회의 이름”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박 의원의 발언 전문.

대전에서 두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2일 오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충남대병원 선별진료소로에서 의료진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김성태 기자

대전에서 두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2일 오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충남대병원 선별진료소로에서 의료진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김성태 기자

박인숙 의원 발언 전문

코로나 특위의 한 일원으로서 말씀을 드리겠다. 평소 발언을 많이 안 하기 때문에 오늘 드릴 말씀을 전부 종합해서 말씀드리겠다. 이미 많이 나온 내용들이 있어서 다소 겹치기는 하지만, 완벽을 위해서 제가 다시 말씀드리겠다.

바로 어제 세계적인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라는 데에 논문이 아주 급하게 실렸다. 이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지를 나타낸다. 이렇게 급하게 논문을 실어주지 않는데, 광둥의 CDC, 우리나라의 질본에 해당하는 광둥에서 환자 14명을 아주 심층 바이러스 검사를 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마디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과 정부가 병 이름도 마음대로 짓는다. 마음대로 쓰라고 하는데 과학적으로 말하면 병 이름과 바이러스 이름이 다르다. 병 이름은 ‘COVID-19’, WHO에서는 병 이름을 짓는 것이고, 바이러스 이름은 ‘SARS-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라는 게 정식 바이러스 학회의 이름이다.

이건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 현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얼마나 심각한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세계적인 재앙 수준, 판데믹 수준으로 간다. 전 세계로 유행이 번질 수가 있다. 또 번지고 끝나는 게 아니라 엔데믹 그 지역에 남아있는 아주 오래가는 그런 바이러스의 양상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경고를 하는 논문인데 과장이 아니다. 결론은 ‘지금의 대응상태로는 절대 안 된다.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그것이 결론이다.

아주 중요한 요점은 우리도 알고 있다. 무증상 감염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이게 너무나 확실히 증명이 된 논문이다. ‘무증상이라도 접촉한 이후에 5일 이상 바이러스를 전파하더라. 그리고 환자가 증상을 나타나자마자 즉시 바이러스 농도가 굉장히 높더라. 목과 코로 했는데 목보다는 코가 더 많이 나오더라’ 그런 결론이다. 아마 마스크를 쓸 때도 전에도 한번 대통령이 무슨 행사에서 코를 내놓고 마스크를 썼는데 ‘코를 반드시 가려야 된다’ 그런 의미도 있다.

결론은 지금 우리가 이게 화급한 재난에 처해있는데 대통령과 정부가 정말 인식을 못하고 있다. 또한 심지어 대통령이 어제 이런 발언도 했다. “우리 의료인들을 중국에 도와주러 보낼 수도 있다. 중국과 데이터를 공유하겠다” 이러한 발상 참으로 놀랍고 기가 막힌다. 또 이런 말도 했다. “중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이다” 정말로 그렇게 됐다. 중국의 어려움이 정말로 우리의 커다란 어려움이 되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또 한국과 일본만 입국 금지를 안했다. 이제 환자 급증으로 음압병실이 이미 대구에서는 모자라고, 음압병실이 곧 더 모자라게 될 것이고, 대구에서 아까 말했듯이 응급실 폐쇄로 의료 공백ㆍ의료 마비가 심히 우려되고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구에서는 패닉상태이다.

미국의 사태를 말씀드리겠다. 미국의 전략은 환자가 이제 15명뿐이 안 된다. 7개 주에 그것도 다 흩어져서 15명뿐이 안되는데 한 달 전부터 장기전으로 대비하고 있다. 그래서 입국하는 사람들,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을 아예 입국을 금지한다. 오가는 비행기 다 취소했다. 그리고 미국 국적이라도 중국 후베이성에 갔다 온 사람은 강제 격리를 한다. WHO 지침과 다르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가 얼마나 많은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증상이 아주 없거나 살짝 목이 아픈 정도로 지나는 경우도 확진이다. 임상 스펙트럼이 너무나 넓어서 지금 문제가 불안한 것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미국은 지금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고, ‘과잉 대응이 부족한 대응보다 낫다’ 이러한 철학을 가지고 대비하고 있는데 결론은 ‘감염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감염 속도를 늦추어서 시간을 벌어서 치료약과 백신을 개발하자’이다.

그래서 제가 몇 가지 제안을 하겠다. 이러한 제안에도 ‘무증상자도 걸어 다니는 아무 증상이 없는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도 감염시킬 수 있다’ 이게 가장 무서운데 정말 사실이다. 이러한 방법들을 빨리 취해야지 경제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하고 빨리 끝낼 수 있는 것은 지금 ‘충격요법을 하자’라고 이렇게 해야 되는 것을 주장을 한다.

당장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된다. 이 이야기는 제가 방송에서 나가서도 했고 의료계에서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이것을 하지 않는데, 전면 금지 하지 않는 중국이 1위이고, 우리나라가 2위이고, 일본이 3위이다. 이것을 먼저 선제조처를 했던 싱가포르와 다른 나라들은 훨씬 우리보다 적다. ‘중국 입국 금지’ 반드시 해야 된다.

유학생들 지금 7만명 중에 2만명은 이미 들어왔다고 그러고 5만명이 이제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것도 전면 금지해야 된다. 대학교 기숙사가 크루즈선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 심히 우려되고 있다. 지금 국내에서 매일 급증하고 있는 환자들과 그 접촉자, 격리자들 관리ㆍ역학조사도 역부족인데 중국에서 이 7만명이나 되는 유학생들을 어떻게 관리하려고 정부에서 이러는지, 대학더러 ‘알아서 격리하라’, ‘기숙사에서 격리하라’, ‘기숙사 안 들어가는 사람 하숙집에서 알아서 격리하라’ 이게 말이 되는 정부가 할 말인가.

잘못하면 대한민국 의료가 모두 마비돼서 우한 같은 사태가 일어난다. 우한에서 사망률이 높은 것은 거기 의료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다. 의료 인프라가 붕괴돼서 그런 것이지, 아무리 시설이 좋고 의사들이 훌륭해도 환자들이 그렇게 폭증하는 걸 아무도 감당할 수 없다. 지금 가만히 있으면 우리나라도 그런 상황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 높다”고 대통령이 자랑한다. ‘우리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의료 인력, 시설, 장비, 의료 자원은 매우 한정된 것이다.

2주 안에 중국을 방문한 사람 모두 자가 격리해야 되고, 자가 격리하는 관리도 더욱 엄격해야 한다. 검사ㆍ시약장비 충분히 공급하고, 빠르게 검사하도록 대비해야 되고, 에이즈 치료약과 말라리아 치료약이 약간 듣는다고 한다. 이런 약들을 충분히 비치해야 되고, 음압병실 더 만들어야 된다. 메르스 이후 음압병실을 지원한다고 그러고 많이 못했다. 대구에도 이미 부족하다고 한다.

그리고 선별진료소, 음압선별진료소 더 만들어야 한다. 의료기관도 의료진들을 재배치해서 비상상황에 대비해야 된다. 그리고 환자는 중증도에 따라서 분리해서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된다. 그리고 메르스 때도 그랬지만, 이 병의 주원인은 폐렴으로 인한 호흡부전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흡기중환자실, 인공호흡기, 에크모 등 더 마련을 해야 되고, 일반응급 의료와 감염병 병원을 분리해서 운영해야 된다.

두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다. 제발 전문가 말을 들으시라. 그런데 전문가도 선별해서 정부에서 말을 듣는 것 같다. 이러한 의료와 과학에 정치가 너무 개입을 한다.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의료계 전반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 만들어진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잘 만든 것 같다. 의협ㆍ병협의 말도 들어야 된다. 절대로 이러한 전문가도 정치적인 입맛에 맞는 사람만 골라서 말을 들으면 크게 일을 그르칠 수가 있다. 국가 생명을 다루는 과학에 정치색깔을 입히면 안 된다.

끝으로 장기전에 대비해야 된다는 당부를 드린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애초에 이런 아웃브레이크가 생겼을 때 “중국에 협조를 하겠다” 그런 제안을 했으나 중국에서 계속 답이 없다고 한다. 지금은 국민 생명과 국가 안위가 심히 걱정되는 국가 재앙의 상태임을 명심하고, 미국 CDC를 위시해서 국내ㆍ외 전문가 말씀을 잘 듣고, 공동연구와 대책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 이러한 근본적인 그러나 매우 어려운 조치들을 지금 당장 취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우리도 도시 폐쇄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다른 나라에서 입국 금지를 당할 수도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란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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