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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emoji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74호 31면

진짜 영어 2/22

진짜 영어 2/22

이모티콘(emoticon)이 맞을까? 이모지(emoji)가 맞을까? 사실 별 차이는 없다. 둘 다 같은 뜻이다. 한국에선 이모티콘이라고 하는 걸 영어에선 대부분 이모지(emoji)라고 부른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로는 이모티콘과 이모지가 조금 다르다. 이모티콘은 문자와 기호를 사용해서 기분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걸 가리키는데, 이모지는 그림 자체가 하나의 의미를 전달하는 형태라고 정의된다. 인터넷 초기 단계에 사용되던 이모티콘이 이후 이모지로 발전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 본인의 얼굴을 닮은 건 미모지(memoji), 동물 얼굴을 닮은 건 애니모지(animoji)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이모티콘은 영어 이모션(emotion)과 아이콘(icon)의 합성어다. 1982년 미국 카네기멜런대 스콧 팔먼 교수가 농담에는 :-)를 사용하자고 제안한 것이 이모티콘의 시초였다고 알려져 있다.

‘이모지’라는 말을 처음 쓰기 시작한 건 일본이다. 그림을 뜻하는 에(絵)와 문자를 뜻하는 모지(文字)의 합성어다. 90년대 말 NTT 도코모에서 처음 도입했다고 한다. 이후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일본 소비자들을 위해 이 기능을 추가했고, 2011년에는 전 세계 모든 아이폰에 이 기능을 탑재하면서 emoji라는 말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2015년 옥스퍼드사전에서는 올해의 단어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 모양의 이모지(Face with Tears of Joy emoji)’를 선정하기도 했다. 메리엄웹스터사전은 ‘일본어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 17개’ 가운데 하나로 emoji를 꼽는다.

초기 이모지는 사람의 얼굴 표정에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그림이나 캐릭터, 나아가 움직이는 그림으로 발전했다.

이렇게 발전한 형태의 이모지, 혹은 이모티콘을 스티커(sticker)라고 부르기도 한다. 네이버 라인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에 대응하기 위해 스티커라는 명칭을 사용했는데 이것이 일본에서 유행하면서 최근에는 페이스북, 스냅챗 등에서도 스티커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선 이모티콘 못지않게 ‘움짤(재미있는 짧은 동영상을 부르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이건 gif라고 부른다. 그래픽 압축 파일에 붙는 gif에서 파생된 말이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Brolley Genster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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