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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중국 어려움이 우리 어려움” 시진핑 “매우 감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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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후 5시28분부터 32분간 이어진 전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 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 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32분간 통화…3일 발언 다시 언급 #시 주석, 방한 재확인…시기는 조율 #대구시장과 통화선 “아낌없이 지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일에도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내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한국 교민이 귀국하는 과정에 중국 측이 협조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 주석은 “대통령님이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와 싸우는 것에 위문과 지지를 표해 주셔서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시 주석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대응조치를 설명하고 “중국 인민은 초기 공포에서 벗어나 전염병을 이길 전망과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와 각계는 관심과 위문, 많은 도움과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시 주석은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해 대응하고(守望相助),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마음으로 협력해 함께 곤경을 헤쳐나가고(同舟共濟)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대통령님이 중국 측 노력을 평가하시고,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 하신 것에 매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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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시 주석이 먼저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치료 임상경험을 많이 쌓았다.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문 대통령도 “한국도 코로나19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정보 공유 및 공동대응 협력을 기대한다. 중국은 많은 임상 경험을 갖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방역 당국과 공유해 준다면 퇴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올 상반기로 예정돼 있는 시 주석의 방한은 변함없이 추진키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는 외교 당국 간에 조율하기로 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가 가장 급선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미 양측의 의견이 다른 부분을 봉합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코로나19의 심각성과 관련한 동향을 점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의 권영진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호·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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