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손흥민(28·토트넘)은 언제쯤 그라운드에 돌아올까. 손흥민은 16일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전에서 팔을 다쳤다. 킥오프 54초 만에 공을 경합하다가 오른팔로 땅을 짚는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인다.
시즌 아웃 가능성 언급하기도 #요골 골절 땐 장기결장 불가피
토트넘은 경기 이틀 뒤인 18일 “손흥민이 오른팔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다. 복귀까지 여러 주가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언론들은 회복까지 6~8주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모리뉴 감독은 19일 “손흥민이 올 시즌에 돌아올 거라 믿는가”라는 질문에 “구단 언론담당관이 긍정적이라, 그는 (시즌 막판) 한두 경기 뛰기를 희망한다. 그의 말이 맞기를 바라지만, 제 생각은 다르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은 5월17일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치의 김나민 박사(강남제이에스병원 수석원장)는 “손흥민은 핵심 선수인 만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토트넘에 메디컬 레코드를 요청했다. 아직 결과를 받지 않아 뭐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일단 귀국해 19일 또는 20일 수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승표 코리아정형외과 원장은 ‘추정’을 전제로 “해당 영상을 여러 차례 돌려봤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전완골 중 척골을 다쳤을 경우, 두 달이면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3년 전 부러진 요골이 다시 골절됐다면 수술 난도가 높아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2017년 6월14일 월드컵 예선 카타르전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착지하다 오른팔을 잘못 짚었다. 당시 오른팔 전완골 중 요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전완골은 팔꿈치와 손목을 잇는 뼈로, 요골(바깥쪽 뼈)과 척골(안쪽 뼈)로 구성돼 있다.
손흥민은 그해 6월16일 한국에 들어와 오른팔 뼈 접합 수술을 받았다. 회복까지 최장 12주가 예상됐지만, 두 달도 안 된 8월4일 팀 훈련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부상 부위에 수술 흉터가 남아있다. 요컨대 정확한 부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재활 기간과 복귀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부상과 관련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도 있다. 손흥민은 킥오프 54초 만에 팔을 다쳤다. 그런데도 풀타임을 뛰며 2골이나 터트렸다. 보통의 경우라면 팔이 울려 서 있기도 힘들 정도다. 또 골절상이면 팔 모양도 정상이 아닐 텐데, 손흥민은 붕대만 감고 뛰었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고통을 참고 뛰었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팬은 ‘깁스나 보호대를 차고 뛰어달라’고 요청한다. 축구가 손이 아닌 발을 쓰고, 팔에 체중이 실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몸 전체를 쓰는 종목 특성상 실금이라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리뉴 감독은 “우리는 지하 12층에서 4층까지 올라갔는데, 누군가 계단을 가져가 버렸다. 4층 발코니에 매달려있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