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에 대한 국내외 IT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IT 업계의 주 공략층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BTS AR 도슨트' 협업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방탄소년단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인 ‘커넥트 BTS’를 시작으로 글로벌 협업을 확대키로 했다. 삼성전자와 방탄소년단의 첫 협업 사례인 커넥트 BTS는 세계 5개 도시에서 BTS의 예술 철학에 공감하는 작가들이 모여 진행 중인 전시회다. 지난달 14일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미국 뉴욕에서 3개월간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전시회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증강현실(AR) 도슨트(전시해설사)’를 지원한다.
AR 도슨트 기능을 이용하면 방탄소년단 멤버인 RMㆍ진ㆍ정국이 나타나 작품에 관해 설명해 준다. AR로 나타난 방탄소년단 멤버와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서울과 뉴욕 전시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기로 만든 미디어 파사드(외벽 영상)도 설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아이콘인 BTS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전 세계 BTS와 갤럭시 팬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커넥트 BTS 외에도 다양한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LG전자 광고 모델로 활동
앞서 2018년엔 LG전자가 방탄소년단을 자사 스마트폰 G7의 글로벌 광고모델로 선정해 SNS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LG전자 공식 SNS 방문자 수가 하루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고, 모델 선정 소식을 알린 게시물에는 리트윗이 3만9000건, 좋아요가 6만6000건에 달했다.
틱톡, 12시간 먼저 4집 신곡 공개
글로벌 쇼트 폼 비디오(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역시 BTS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틱톡은 19일 “방탄소년단의 정규 4집 타이틀곡 ‘ON’을 21일 오전 6시(한국시각) 단독 선공개한다”며 “이는 정식 공개 시간보다 12시간 앞선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비디오 플랫폼을 통해 타이틀곡을 사전 공개하는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인텔, 300개 드론으로 공연장 수놓아
지난해 10월엔 인텔이 방탄소년단의 무대에 등장해 기술력을 뽐냈다. 인텔은 10월 26일부터 3일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더 파이널]’ 콘서트에서 ‘드론 라이트 쇼’를 펼쳤다. 300개의 드론이 대우주부터 시작해 태양계를 이루고 있는 행성을 지나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있는 소우주인 공연장 상공에 도착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