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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지코 '아무노래'와 틱톡…전세계가 15초에 미쳤다

중앙일보

입력 2020.02.19 05:00

업데이트 2020.02.19 09:38

지코 틱톡 챌린지

지코 틱톡 챌린지

18일 틱톡(TikTok)에서 '아무노래 챌린지' 관련 영상이 8억 뷰를 돌파했다.
가수 지코(ZICO)의 신곡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영상을 올리는 '챌린지(#anysongchallenge)'의 무대는 틱톡. 15초짜리 영상을 공유하는 글로벌 영상 플랫폼이다. 가수가 신곡 홍보로 시작한 이벤트는 10대들이 북적이는 틱톡을 거치면서 판이 커졌다. 아버지와 딸, 엄마와 아들, 할아버지와 손녀가 챌린지에 도전 중이다.

무슨 일이야?

가수 지코가 청하와 함께 자신의 곡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 [유튜브 캡처]

가수 지코가 청하와 함께 자신의 곡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 [유튜브 캡처]

-'아무노래 챌린지'는 15초짜리 짧은 영상(Short-form video) 플랫폼 '틱톡'의 국내 첫 히트 사례다.
-'스토리' 중심의 유튜브 영상이 주류인 국내에선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대화 대중음악 평론가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선 챌린지 영상이 밈(Meme, 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소비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이햐 챌린지(#yeehawchallenge)’로 19주간 빌보드 1위에 오른 팝 '올드 타운 로드'가, 세계적으론 '병뚜껑 따기 챌린지(#BottleCapChallenge)'가 유행했다.

빅픽쳐

-'숏폼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영상 시장 전체에선 유튜브가 왕이지만, 숏폼에선 틱톡이 왕이다.
-에반 스피겔 스냅챗 최고경영자(CEO)는 "틱톡이 인스타그램보다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틱톡'은 월간 활성 이용자 5억명, 지난해 7억 400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4억 5000만회), 유튜브(3억회)를 앞질렀다.
-틱톡은 최근 동남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플릭스(iflix)'와 손잡고 숏폼 시장 장악에 나섰다.
-틱톡의 성공을 본 IT 공룡들도 '숏폼 영상'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구글 '탄지(Tangi)' : 1월 말 출시, 1분 영상. '배움' 영상
  *트위터 '바이트(Byte)' : 1월 말 출시. 6초 영상. 필터 적용 영상.
  *인스타그램 '릴스(Reels)' : 지난해 12월 브라질 출시. 15초 음악 리믹스 영상.
  *텐센트 '스핀하오(视频号)' : 2월 초 출시.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내 1분 영상
  *쿼비(Quibi) : 4월 출시 예정.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5~10분 영상

행간을 읽자면

- 숏폼 전쟁에 참전하는 IT기업의 전략은 크게 3가지다. '재미', '고품질', '세분화'
-'재미'사용자의 플랫폼 참여를 이끈다. 틱톡이 강조해 온건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는 단순한 미션". 2017년 10억 달러에 미국 립싱크 앱 뮤지컬리(Musucal.ly)를 인수한 후 일관된 전략이다. 트위터 '바이트', 인스타 '릴스'도 음악 리믹스를 내세워 사용자의 '재미'를 강조하고 있다.
-'고품질'은 잘 기획된 짧은 영상이 핵심. 디즈니, 알리바바, 소니픽쳐스 등이 투자한 쿼비가 대표적이다. 쿼비는 넷플릭스를 겨냥했다. 창립자 제프리 카젠버그는 소비자가전박람회(CES2020)에서 "헐리우드 수준의 퀄리티를 많은 양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세분화'를 택했다. '탄지'는 '학습과 방법(How to)'에 초점을 뒀다. '아보카도 소스 만들기' 1분 영상 같은 식이다. 탄지 설립자 코코 마오는 "요리, 제작 같은 창작 영역에서 손쉽게 하우-투 비디오를 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글로벌IT기업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숏폼 영상 플랫폼. 위에서 부터 인스타그램 릴스,트위터 바이트, 쿼비, 구글의 탄지.

글로벌IT기업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숏폼 영상 플랫폼. 위에서 부터 인스타그램 릴스,트위터 바이트, 쿼비, 구글의 탄지.

한국에서는?

-국내 1위 영상 플랫폼은 유튜브다. 지난해 12월 사용자 수는 3368만 명, 시장의 90% 가까이를 차지한다. 2위는 틱톡(340만명), 3위는 넷플릭스(321만명)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은 올해20분 이내 숏폼 콘텐트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략은 '고품질'. 지난해 스타PD를 다수 영입하고 영화사도 사들였다.
-네이버는 'V라이브'에 숏폼 영상을 적극 활용한다. 콘텐트 제작 스타트업 '72초TV'에 20억원을 투자해 웹드라마 등을 선보이는 식.
-CJ ENM은 6개의 숏폼 코너를 담은 '금요일 금요일밤에(나영석 PD 연출)'을 시작했다. 기존 방송(tvN)에 숏폼 영상을 편성하고 유튜브나 OTT에서도 선보이는 전략이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지난해 10초 이내 영상 놀이 앱 띠잉(Thiing) 출시했다. 이 회사는 "Z세대와 함께 하는 놀이문화를 만들고자 띠잉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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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영상광고도 짧아졌다. 2016년 평균 13분에서 4분대로 9분 이상 단축됐다.
-마케팅업체 메조미디어는 "영상을 클립으로 시간 날 때마다 보는 시대로 바뀌었다"며 "킬링타임용 15초짜리 짜집기 영상이라고 비난받던 틱톡이지만 지금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숏폼 참여로 '동영상=유튜브', 'OTT=넷플릭스' 라는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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