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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선 “넷마블·코웨이 결혼…패션 제안하는 의류청정기 곧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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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지난 201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 코웨이 전시 부스에서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지난 201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 코웨이 전시 부스에서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앙포토]

“넷마블과 코웨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하모니다.”
국내 렌털 업계 1위 코웨이가 새 주인 넷마블을 만난 것을 두고 이해선(65) 대표는 이와 같이 말하며 ‘결혼’이란 표현도 썼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단기 투자), 웅진(자금력 부족)을 거쳐 넷마블이란 항구적인 새 주인을 만나 안정적 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넷마블 체제 코웨이 첫 수장 이해선 #ICT기술 결합해 전에 없던 서비스 #국내외 렌탈 계정 800만개 육박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눈여겨봐

이 대표는 “넷마블의 기술력과 코웨이의 구독경제 사업모델이 결합해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성장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글로벌 히든 챔피언(매출규모 40억 달러·약 4조 7560억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웅진코웨이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웨이로 사명을 바꾸고, 이해선 총괄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17일 서울 서소문동에서 이 대표를 만나 '뉴 코웨이'의 출발에 대해 들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 [중앙포토]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 [중앙포토]

'뉴 코웨이'의 초대 수장이 됐다. 소회는.
“회사는 경영 등 구조적으로 안정돼야 성장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임직원과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잘 넘겼다고 자평한다. 회사의 새 주인이 누가될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을 넘어 미래를 공유할 수 있는 시점이 됐다는 것, 조직의 안정화가 고객이 더 편리하고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지부 조합원들이 지난해 10월 서울 구로구 넷마블 본사 앞에서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인 넷마블에 면담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지부 조합원들이 지난해 10월 서울 구로구 넷마블 본사 앞에서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인 넷마블에 면담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로 재선임된 뒤 첫 업무는.
“코웨이 설치ㆍ수리기사(CS 닥터)의 정규직 전환 추진이다. 현재 코웨이 CS 닥터는 1500여명이다. 바뀐 최대 주주가 CS 닥터 정규직 전환 의사 결정을 빠르게 내렸다. 고객 접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CS 닥터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서비스 질 향상과 고객 신뢰 강화를 꾀하는 것이다.”
넷마블과 코웨이가 어떤 시너지를 낼까.
“넷마블의 ICT 기술력이 결합하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상품 혁신이 가능하다. 코웨이는 업계 최초로 환경 가전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의류 청정기를 만들었다. 의류 케어 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 실내 공기 질 케어 기능까지 탑재한 제품이다. 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공기청정기에 탑재해 미국 내 영향력을 확대했다. 소비자의 편리와 건강을 생각하는 제품 생산이 궁극적 목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류관리기가 패션 제안을 하고, 외부 날씨를 고려해 옷을 추천해주는 식의 웹 코디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다.”
사진은 웅진코웨이 본사의 모습. [뉴스1]

사진은 웅진코웨이 본사의 모습. [뉴스1]

코웨이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3조189억원, 영업이익 4583억원, 당기순이익 332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군의 다양화를 통한 국내 환경 가전산업 호조와 해외 사업 지속 성장이 매출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전체 매출액 중 해외 사업 매출액 비중이 10년 전 5%에서 지난해 25%가 됐다. 지난해 코웨이의 렌털 계정 수는 779만(국내 628만+해외 161만)으로 올해 800만 계정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해외 시장에서 어떻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나.
“미국의 경우에도 정수기가 싱크대 위에 있는 비율은 10%가 안 된다.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의 정수기 보급률도 10% 미만이다. 10년 전 진출한 말레이시아의 정수기 보급률은 30%를 넘어섰다.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점점 더 중요해진다.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도 환경 가전과 건강 가전의 성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여기에 한국형 코디 시스템도 한몫했다. 해외에선 이 시스템을 ‘코리안 렌털 스킴(Korean Rental Schemeㆍ한국 렌털 제도)’이라고 부르더라. 고객 가정으로 찾아가 환경 가전제품을 돌봐주는 시스템을 그대로 수출한 것이다. 다른 국가도 이런 형태의 비즈니스가 태동하고 있다. ”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있는 웅진코웨이 부스에서 직원이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CES에 5년 연속 참가한 웅진코웨이는 '혁신 기술이 가져온 글로벌 생활가전의 스마트한 미래'를 주제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비데 등 총 31종의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 [뉴스1]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있는 웅진코웨이 부스에서 직원이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CES에 5년 연속 참가한 웅진코웨이는 '혁신 기술이 가져온 글로벌 생활가전의 스마트한 미래'를 주제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비데 등 총 31종의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 [뉴스1]

눈 여겨보는 글로벌 시장이 있나.
“인구 1억명에 한국과 긴밀한 나라, 베트남 시장을 보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이 처음으로 5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부턴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도 도입해 성장이 가속화 할 것이다. 지난해 진출한 인도네시아 고객으로부터 처음 접하는 관리 서비스에 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고무적이다. ”
3년 임기다. 목표는.
“환경 가전 글로벌 시장에서 코웨이가 '뉴 코리안 웨이'를 만드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 계정 돌파도 조만간 가능하다. 계정 증가는 글로벌 히든 챔피언의 매출 기준인 40억 달러로 이어질 것이다.(※독일 경영학자인 헤르만 지몬 박사가 정립한 개념인 ‘히든 챔피언’은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 소속 대륙 시장점유율 1위, 매출 규모 40억 달러(약 4조 7560억원) 이하,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을 뜻한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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