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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후 혀로 하는 ‘이것’…칫솔질 못지 않게 중요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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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유원희의 힘 빼세요(24)

우리는 태어나서 여러 단계의 발달과정을 거친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발달을 다섯 단계로 분류했다. 구순애기, 항문애기, 성기기, 잠복기, 사춘기가 그것이다. 각 단계에서 욕구불만이 생기면 좌절하고 퇴행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중 처음 나타나는 구순애기는 입으로 빠는 행위다. 구순애가 없다면 아기가 엄마 젖을 먹기가 어려울 것이니 이는 생명을 위한 본능이다. 입으로 뭔가를 섭취하는 행위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단계다. 이 단계를 잘 거쳐야 성인이 되어 섭취의 즐거움을 느끼고 건전한 식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구순애기의 기억으로 먹는 즐거움을 죽을 때까지 누리는 것이다.

이 세상에 지금도 생존을 위해 먹을거리를 애타게 찾고 굶어 죽는 이가 많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네 식생활을 보면 문제가 많다. 너무 많은 음식을 만들었다가 남기고 버리는 것은 각성해야 하고 고쳐져야 한다. 지구의 어느 한쪽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고 다른 곳에서는 비만을 걱정하는 게 현실이다.

치아건강은 우선 양치질을 잘해야 한다. 흔히 333 법이라고 해서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간 하루 3번 양치질을 하라는 것이 있다. [사진 유원희]

치아건강은 우선 양치질을 잘해야 한다. 흔히 333 법이라고 해서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간 하루 3번 양치질을 하라는 것이 있다. [사진 유원희]

거의 모든 생명체는 입을 통해 음식 섭취하다 보니 구강 건강이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입속이 건강하지 않으면 일차적인 음식 섭취가 곤란하므로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입속 건강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우선 치아 건강.

흔히 치아는 오복의 하나라고 말한다. 오복은 『서경』의 ‘홍범편’에 나오는 것으로서 우리가 잘살아갈 수 있는 다섯 가지 조건을 말한다. 첫 번째가 오래 사는 장수, 두 번째는 풍족하게 사는 부, 셋째가 건강을 뜻하는 강녕, 넷째가 다른 이를 위해 덕을 베푸는 덕, 그리고 살다가 자신의 집에서 깨끗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고종명을 일컫는다. 이 다섯 가지를 오복이라 했는데 속담에 건강한 치아가 오복에 들어간다는 것은 치아가 좋아야 건강할 수 있는 생각에서 유추된 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치아가 중요한 것이다.

치아가 부실하면 음식을 저작할 수 없고 맛도 제대로 보지 못하며 말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요즘이야 치과 기술이 발달하여 자연치아를 잃어도 브리지나 임플란트로 잃은 치아를 복원해 씹는 기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치아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을까.

치아건강은 우선 양치질을 잘해야 한다. 흔히 333 법이라고 해서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간 하루 3번 양치질을 하라는 것이 있다. 양치를 할 수 없을 경우에는 가글하는데 어떤 제품은 입속에서 터질 듯한 상쾌함을 주고 입안의 세균을 없애준다. 그러나 이것 역시 남용하면 입속 유해균은 물론 유익균도 같이 죽이고 입안 건조를 일으키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칫솔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치아와 치아 사이의 청결을 위한 치실 사용이다. 치실은 이 사이에 끼인 것을 빼 주고 플라크(치태)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사진 유원희]

칫솔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치아와 치아 사이의 청결을 위한 치실 사용이다. 치실은 이 사이에 끼인 것을 빼 주고 플라크(치태)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사진 유원희]

양치질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칫솔도 중요하지만, 양치질 습관이 더욱 더 중요한 요소이다. 칫솔질을 제대로 해 치아 표면에 밀착돼 있는 세균막인 치태를 원활히 제거하는 것이다. 그리고 양치질 후 치아 표면이 매끈매끈하게 깨끗해져 있는 것을 혀의 감각으로 인지해 판단하는 것이 칫솔질 행위만큼 중요하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에게서 종종 듣는 말은 ‘우리 아이가 이를 대충대충 닦아요’다. 아이의 입속을 검진해보면 양치질을 했다고 하는데도 치태가 치아 주위에 덕지덕지 끼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제대로 된 칫솔법을 못 익혀서 그런 것 같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칫솔을 치아 장축에 45 정도 기울인 상태로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부위에 수평으로 전후 방향으로 살포시 짧게 움직이면서 충분히 반복한다. 그런 후에 치아의 씹는 면을 닦아주면 되겠다. 그런데 대부분이 무엇이 그리 바쁜지 쓱싹 닦고 만다.

칫솔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치아와 치아 사이의 청결을 위한 치실 사용이다. 치실은 이 사이에 끼인 것을 빼 주고 플라크(치태)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것을 잘 다루는 데 불편해하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에겐 치간 칫솔을 추천한다. 치태가 치아 표면과 잇몸 사이에 끼는 것은 생리적인 현상이라 우리가 살아있는 한 지속할 것이다. 지금 한번 느껴보기를 바란다.

WY 치과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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