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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무조건 크면 좋다? 대박 매장 만드는 인테리어 전략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이준혁의 창업은 정글이다(30)

창업 시 매장을 인테리어 하는 방법은 2가지다. 인테리어 업체에 전적으로 맡기는 것과 직접 인테리어를 시공하는 것이다. 전자보다 후자가 인테리어 비용은 절약할 수 있지만, 창업자가 직접 인테리어를 하려면 전체 공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창업자금이 넉넉지 않을 때는 불가피하게 직접 시공을 선택해야 하는데 몇 가지 고려할 점을 짚어보자.

매장 전면을 연출할 때 고려할 점은 고객이 바깥에서 봤을 때 매장에서 무엇을 판매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어야 한다. [사진 Pixabay]

매장 전면을 연출할 때 고려할 점은 고객이 바깥에서 봤을 때 매장에서 무엇을 판매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어야 한다. [사진 Pixabay]

우선 매장 전면 연출에 대해 살펴보자. 작은 매장은 매장 면적이 좁고 입구 역시 좁다. 하지만 매장 입구는 고객의 입점률을 높이는데 비중이 높으므로 가능하면 손님들이 들어오기 쉽게 최대한 넓혀야 한다. 가로길이가 좁은 매장이라 어쩔 수 없이 출입구 면적 또한 좁아질 수밖에 없다면, 벽을 탁 트인 유리로 처리해 상대적으로 출입구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도록 해야 한다.

출입문 재질은 업종 성격에 따라서 결정한다. 예를 들어 소자본 창업 시에는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럴 때는 출입문의 소재를 가벼운 것으로 사용해 출입이 자유로워지도록 하자.

매장 전면을 연출할 때 또 한 가지 고려할 점은 고객이 바깥에서 봤을 때 매장에서 무엇을 판매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매장 내부가 밖에서도 훤히 보이도록 한다든지 눈에 띄는 개성 있고 큰 간판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면 좋다.

한편 점포 인테리어를 할 때는 주변 상권과 조화까지 고려해야 한다.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연출하되 주변 생활 수준이나 유동인구의 수준을 무시하고 너무 튀는 인테리어를 시공하는 것은 매출 증가에 바람직하지 않다.

조명은 시공업자와 상담하기 전에 미리 조명 전문 상가에 들러 다양한 종류, 조명특성과 가격, 전기료까지 지 알아두고 유사점포를 방문하여 어떤 조명이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은지 조사하는 것이 좋다. [Pixabay]

조명은 시공업자와 상담하기 전에 미리 조명 전문 상가에 들러 다양한 종류, 조명특성과 가격, 전기료까지 지 알아두고 유사점포를 방문하여 어떤 조명이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은지 조사하는 것이 좋다. [Pixabay]

전면 인테리어가 고객 입점률을 높인다면 매장 내부 인테리어는 일단 매장에 들어온 고객이 매장 내에 머무는 시간과 실제 구매율에 영향을 미친다. 매장 전면에 매력을 느껴 매장 내에 들어왔어도 매장 레이아웃이나 조명, 내부 색상, 음악 등 분위기 연출이 고객을 만족하게 하지 못하면 고객은 매장을 재방문하지 않아 높은 매출은 불가능하다.

색상은 주 고객층에게 맞추는 게 좋다. 가령 주 고객층이 젊다면 밝고 환한 색상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40대 중년층이 고객이라면 전통적인 컬러로 편안함을 준다.

조명은 크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매장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몫을 한다. 시공업자와 상담을 하기 전에 미리 조명 전문 상가에 들러 다양한 종류의 조명특성과 가격, 전기료까지 미리 알아두고 유사점포를 방문, 어떤 조명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지도 미리 조사하는 것이 좋다.

간판은 매장의 상징이며 이름표다. 간판은 매장을 고객에게 알리는 상징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근 개성이 중시되면서 간판도 무한 변신하고 있다.

최근 간판들은 정형적인 직사각형을 벗어나서 재미와 흥미를 끄는 등 개성을 중시하기도 한다. 예전 간판은 단순히 매장의 이름표에 불과했다면, 최근에는 이름표를 넘어서 명함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간판은 소재와 부착하는 위치에 따라서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뉜다. 먼저 부착하는 곳에 따라 전면간판, 돌출간판, 입간판, 지주간판 등이 있다. 전면간판은 건물 전면에 부착하는 간판으로 약 4m 크기가 가장 일반적인 크기로 간판을 붙이는 곳은 간판 부착부의 80%가 허용된다.

건물 모서리 부분에 부착하는 세로형 양면 간판은 돌출간판이다. 건물 입구에 세워진 양면 세로형 간판은 지주간판이다. 대형 건물인 경우 단독 지주간판을 부착하기도 하고, 여러 매장을 알리기 위한 합동지주 간판도 있다.

좋은 간판은 소비자에게 매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최근 음식점들은 간판에 다양한 문구를 넣어 예쁘게 꾸미고 있는데, 고객에게 매장을 알리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사진 Pixabay]

좋은 간판은 소비자에게 매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최근 음식점들은 간판에 다양한 문구를 넣어 예쁘게 꾸미고 있는데, 고객에게 매장을 알리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사진 Pixabay]

소재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1970년대에는 아크릴 간판이 등장해 발전했다. 아크릴은 가벼우면서 가공하기 쉬워서 거의 모든 간판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1980년대 접어들면서 파나플렉스를 이용한 플렉스 간판이 등장했다. 아크릴이나 금속제 간판보다 다양한 색상 표현이 가능해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LED, 레이저 등을 이용한 간판부터 나무, 돌, 금속 등 전통적인 소재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 음식점들은 간판에 다양한 문구를 넣어 예쁘게 꾸미고 있는데, 고객에게 매장을 알리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좋은 간판이란 소비자에게 매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특히 간판 속에 사업 내용과 컨셉을 담아서 애매한 것을 싫어하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2008년부터는 간판에 관한 법률이 새로 규정되어 설치 시 참고해야 한다. 하나의 예로 서울 각 구마다도 간판 설치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각 해당 관청에 문의한 후 제작해야 한다.

최근의 간판의 문제는 너무 개성만을 중시한 나머지 매장이 입점한 건물이나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점이다. 그래서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간판 규제에 나서고 있고, 아름다운 거리 만들기 등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붉은색과 검은색이 간판의 50% 이상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건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대형 간판 등은 규제 대상이다.

간판은 무조건 크면 좋다는 인식도 점차 개선되어야 한다. 서울 거리의 보도 폭은 평균 3m여서 간판이 너무 크면 보행자가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가로 간판은 폭이 60㎝ 정도로 벽면 절반 이하, 돌출 간판의 폭은 40~50㎝ 정도가 적당하다.

글씨체는 간판 면적의 1/2을 넘지 않도록 하고, 매장명의 크기가 10이라면 전화번호는 2 정도의 비율로 맞추는 게 좋다. 글씨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넣으면 가시성과 정보 제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사)한국공유정책 일자리 위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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