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이미 제작비 14배 벌었다, 북미 비영어 영화 역대 5위

중앙일보

입력 2020.02.16 15:38

업데이트 2020.02.17 09:57

26일 개봉하는 흑백판 '기생충'. '기생충'은 14일 전세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26일 개봉하는 흑백판 '기생충'. '기생충'은 14일 전세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의 전세계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순제작비 135억원의 14.8배에 달하는 액수다.

비영어 영화 북미 역대 흥행 5위 올라서
'와호장룡' '인생은 아름다워' 등 이어

미국의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14일(현지시간)까지 글로벌 매출 1억7042만 달러(약 2016억원)를 기록했다. 북미 지역 매출 3940만 달러, 그 외 지역 1억3102만 달러를 합친 액수다. 이 중 한국 매출은 7234만 달러로, 전세계 매출의 42%를 차지한다.

이날 ‘기생충’은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비영어권 영화 중 흥행 5위로 올라섰다. 기존 흥행 5위였던 멕시코 영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년 북미 개봉)의 북미 매출 3760만 달러를 14일 넘어선 것이다. 현재 비영어권 영화의 역대 북미 매출 순위는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2000)이 1억2808만 달러(약 1515억원)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ㆍ주연의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1998, 5725만 달러),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2004, 5371만 달러), 멕시코 영화 ‘사랑해, 매기 (Instructions Not Included)’(2014, 4447만 달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와호장룡’은 전세계 매출 2억1353만 달러(약 2526억원)로 비영어권 영화 글로벌 매출 최고 기록도 함께 갖고 있다. 북미 외 지역에서의 매출은 ‘기생충’이 이미 ‘와호장룡’을 넘어섰다.

'기생충' 북미 배급사 네온이 아카데미 4관왕을 홍보하며 자사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은 게시물. [네온 인스타그램]

'기생충' 북미 배급사 네온이 아카데미 4관왕을 홍보하며 자사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은 게시물. [네온 인스타그램]

14일 북미 박스 오피스 순위에서는 ‘기생충’이 전날 4위에서 9위로 떨어졌지만, 이날부터 상영관 수가 1060곳에서 2001곳으로 대폭 늘어나 매출은 전날 대비 2.7배를 기록했다. ‘기생충’의 북미 지역 상영관 수는 지난해 10월 단 세 곳에서 시작해 올 초까지만 해도 200∼300곳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이후 1060곳으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4관왕 수상 후 국내 박스오피스에서도 역주행 중이다. 시상식이 열린 10일엔 29계단 껑충 뛰어오른 박스오피스 9위에 랭크됐고, 13일부터는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5일 현재 국내 누적 관객 수는 1019만 명이다. 오는 26일 흑백판 개봉도 앞두고 있어 ‘기생충’ 흥행 열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기생충’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기생충’ 흑백판은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한 장면, 한 장면씩 콘트라스트와 톤을 조절하는 작업을 거쳐 제작했다”며 “컬러와는 또 다른 느낌의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지영ㆍ유성운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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