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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총리 '손님 적어 편하겠다' 발언, 사장 아닌 직원에 한 말" [총리실 해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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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명물거리를 방문해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과 함께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명물거리를 방문해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과 함께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한 음식점을 방문해 “요새는 좀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커지자 국무총리비서실이 공식 해명을 내놨다. 요약하면 식당 주인이 아닌 종업원에게 한 말이었고, 종업원이 정 총리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다며 반가워해 육체적으로는 좀 편해진 것 아니냐는 의미로 한 말이었다는 것이다.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은 14일 전자메일을 통해 “총리가 음식점에서 말한 내용을 일부 정당과 언론은 자영업자 또는 음식점 사장에게 막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 총리는 당시 안면이 있었던 60대 여성 종업원에게 반갑다면서 한 말”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 종업원은 정 총리가 예전에 자주 다니던 음식점에서 일하던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또 “이 과정을 지켜본 음식점 사장은 ‘두 분이 아시는 상황에서 손님이 많으면 육체적으로 힘이 드실텐데, 그런 측면에서는 육체적으로는 좀 편해진 것은 아니냐는 뜻으로 (정 총리가)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의 한 카페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위축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의 한 카페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위축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음식점 사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정 총리 발언이 기사로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 총리가 사장인 저한테 그런 말을 했으면 논란이 됐을 수 있는 건데, 그런 게 아니었다. 정 총리의 ‘편하시겠네’라는 말은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할 수 있겠다는 뉘앙스였다. 종업원이 ‘편하지 않다’고 답하니, 정 총리가 ‘지금은 마음 편히 있고, 나중에 장사 잘 되면 사장 도와서 열심히 해드려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선의가 왜곡되는 현상을 보고 마음이 아파 글을 올린다”며 페이스북에도 글을 썼다. 그는 “정 총리는 코로나19 이후에 손님 상황을 이모님(종업원)에게 물어보셨고, 이모님은 손님이 줄었다고 답변을 했다. 그분이 직원이라는 것을 이미 파악하신 정 총리가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요’라는 말씀을 웃음을 띄우면서 농담조로 건네신 상황이었다”고 썼다. 이어 “격려를 받은 저나 저희 직원이나 다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는데, 난데없이 저희 매장과 정 총리가 구설에 오르내리니 당혹스럽다”고 했다.

정 총리는 앞서 이날 세종시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원이 되기 전부터 안면이 있던 분께서 친밀도를 표시하면서 반가워해서 ‘지금은 장사가 좀 안되고 손님이 적더라도 곧 바빠질 테니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건넨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총리는 전날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듣는다는 취지로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음식점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말했다.

권성주 새로운보수당 대변인 [뉴스1]

권성주 새로운보수당 대변인 [뉴스1]

야당은 정 총리와 총리실 해명이 충분치 않다고 비판했다. 박용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정 총리의 발언은 개인적 차원의 대화가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전체 자영업자와의 대화이자 메시지다. 해명이 오히려 변명으로 들린다”고 밝혔다. 권성주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종업원은 장사가 되든 말든 육체적으로 편하면 되는 사람이라는 ‘달나라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공감능력이 전무한 ‘국민 염장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총리가 방문한 음식점 사장의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처]

정세균 총리가 방문한 음식점 사장의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처]

윤성민ㆍ박해리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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