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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코로나19 곧 종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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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6대 그룹 총수와 경영진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한 간담회를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 대통령,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사진).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6대 그룹 총수와 경영진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한 간담회를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 대통령,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사진).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 “대기업 잘해” 이례적 칭찬 #질본본부장 “아직 소강국면 아니다” #이재용 “협력사 실질적 지원” #최태원 “투자·고용 안 줄일 것” #구광모 “핵심소재 국산화 최선”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계 대응’ 간담회에서 “아직 국외 유입 등 긴장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지만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로 들어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일상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판단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사흘째 나오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아직 소강 국면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의 가장 큰 변수인 중국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3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아직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강 국면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전날에도 “변곡점이거나 낙관·비관할 상태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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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대기업들이 앞장서 주니 더욱 든든하다는 감사 말씀을 드린다” “대기업은 주문할 게 별로 없다. 너무 잘 해주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이 대기업 전체를 이렇게 칭찬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자리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총수 및 경영진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부터 호의적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 기생충·AI 볼리·롤러블 TV 언급 “국민의 희망”

CJ가 투자한 영화 ‘기생충’을 맨 처음 언급하며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했다. 이재현 CJ 회장은 “(아카데미 수상 소식은) 큰 힘이다. (코로나19 사태 중에도) 영화 얘기를 하면 국민 마음이 풀린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LG전자 ‘롤러블(말아지는) TV’,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로봇 ‘볼리’, SK의 불화수소가스 생산공장 완공 등 대기업이 최근 거둔 성과를 일일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이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의 문 대통령은 ‘칭찬’보다는 ‘당부’에 초점을 맞추곤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광주형 일자리 사업 이후부터 대기업에 대한 좀 더 긍정적인 메시지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간담회 후 보도자료 형태로 기업인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통상 비공개하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이번 사태를 맞고 보니 좀 더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어깨가 무겁다. 지금부터라도 신속하게 극복하겠다. (삼성전자보다) 협력사의 어려움이 더 크다. 실질적 지원이 일어날 수 있게 세심히 챙길 것이다.”

▶윤여철 부회장=“기업의 애로사항을 전할 기회를 만들어 준 대통령에게 감사하다. 우리 정부의 신속한 지원으로 현재 40개 중국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 중 38개가 재가동을 개시했다. 마스크 등 방역물품 지원이 필요한데 (관세를) 특례 적용할 수 있게 해 달라.”

▶최태원 회장=“기업 고충을 들어주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정부의 실시간 대응이 잘되고 있어 깊이 감사드린다. 한·중 화물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 것을 요청해 달라. SK는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할 것이다.”

▶구광모 회장=“정부가 상황을 잘 관리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핵심 소재 부품의 특정 지역 국가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 다변화가 필요하다. (협력사에) 인력 및 기술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재현 회장=“이 위기는 짧은 시기에 잘 극복될 것이다. CJ도 여러 영향을 받고 있지만 투자 고용창출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통령의 관심과 응원 자체가 기업인에게 큰 힘이다.”

▶황각규 부회장=“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정적 위기가 넘어가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세제나 재정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요청드린다. 유통·관광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대통령이 쇼핑몰에 한번 들르시는 게 어떤가.”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우리 기업의 중국 주재원과 가족들에게 문 대통령이 영상 격려 메시지를 보내면 좋겠다거나 ▶내수 진작 차원에서 저녁 회식을 활성화했으면 하는데 주 52시간 저촉 우려는 해결해 달라는 취지의 제안도 했다.

윤성민·정종훈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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