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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다음날, 美서 6억 매출···기생충, 와호장룡 넘어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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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위조한 서류로 부잣집 과외 교사가 된 영화 '기생충' 속 인물 기우. [영화 '기생충' 스틸 이미지]

위조한 서류로 부잣집 과외 교사가 된 영화 '기생충' 속 인물 기우. [영화 '기생충' 스틸 이미지]

영화 '기생충'이 '와호장룡'을 누를 수 있을까.

비영어 영화로는 최초로 오스카 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쥔 '기생충'이 제2의 흥행몰이를 시작하면서 흥행 랠리가 어디까지 지속할지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이 세웠던 역대 아시아 영화 수익기록을 경신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에선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면서 '아카데미'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인 10일 50만1222달러(약 5억 9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북미 지역 일간 흥행 순위 4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뉴욕과 LA 등 3개 극장에서 개봉한 '기생충'이 흥행 순위에서 5위 내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주 같은 요일 대비로는 213.3%가 늘어난 액수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버라이어티 등 미국 언론들은 '기생충'의 미국 배급을 맡고 있는 네온이 현재 1060개인 상영관 수를 주말까지 200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기생충'의 북미지역 수익은 12일 기준 3669만 달러(약 432억 7500만원)이며 전 세계 수입액은 1억6658만 달러(약 1965억 4800만원 )다.

비영어 영화로 역대 최고 기록인 '와호장룡'(2000년 개봉)의 2억1300만 달러(약 2512억 원)를 넘을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들은 시상식 이후 약 15~20%가량의 수익이 더 늘었다고 한다. '기생충'이 미국 외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1억2989만 달러(12일 기준·약 1532억 3100만원으로 이미 '와호장룡'의 8544만 달러(약 1007억7600만원)를 넘어섰다.

미국 외 지역에서도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12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지난 11일 하루에 15만6858유로(약 2억원)를 벌어들이면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벌어들인 총수입은 255만9976유로(약 33억원)에 달한다. 라 레푸블리카는 “13일부터 기생충 상영관이 거의 40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기생충’ 물결이 얼마나 지속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 '와호장룡'의 한 장면 [중앙포토]

영화 '와호장룡'의 한 장면 [중앙포토]

영국에서도 지난 첫 주말(7~9일) 140만 파운드(약 21억 4000만원)의 수입을 올려 4위로 출발했다. 이미 '기생충' 열풍이 불었던 일본에서는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기생충'의 일본 내 누적 매출은 약 16억엔(약 171억원)이다.

이 외에도 베트남과 터키 등에선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재상영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10일 73개 상영관에서 재개봉한 '기생충'은 11일 109개 상영관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국내 관객은 1012만 1300명이다. 여기에 26일부터는 흑백판이 공개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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