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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어 中·홍콩 관광객도 ‘뚝’···日교토엔 1박 2600원 방 등장

중앙일보

입력

일본 교토의 관광 명소인 금각사.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교토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AP=연합뉴스]

일본 교토의 관광 명소인 금각사.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교토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공포가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 교토를 엄습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교토의 단골손님인 중국인, 한국인, 홍콩인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다.

주말에도 호텔 공실 1000개 실 육박 #예년의 '7분의 1' 수준 요금 수두룩 #한때 '오버 투어리즘' 걱정했지만… #韓 '여행자제' 권고…회복세에 찬물 #

일간 겐다이 등에 따르면 교토 시내 호텔들의 공실이 1000개 실이 넘고, 1박 200엔대의 파격적인 요금까지 등장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여행 예약사이트인 '라쿠텐 트래블'에선 교토 시내 공실이 1000개 실이 넘는 날이 많다. 12일 오후 현재, 이번 주말(15~16일)의 경우 공실(성인 2인 1실 기준)이 930여 건 검색된다.

파격가를 뜻하는 ‘게키야스(激安)’ 방들도 등장했다. 교토역에서 도보 8분 거리에 있는 캠프장 형태의 게스트하우스 ‘교토 스테이션 베이스’는 최저가 250엔(약 2600원, 소비세 포함)에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게스트 인 교토 가라쿠’는 교토 중심부에 위치한 데다가 2017년에 신축해 평소 인기가 높은 게스트하우스인데도 최저가가 490엔(약 5200원)에 불과하다.
이 외에도 1박 1000엔 이하나 2000엔대 숙박시설이 수두룩하다. 예년 이맘때 가격 대비 1/6~1/7 수준이다.

지난해 3월 17일 비가 내린 날인데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일본 교토의 관광 명소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언덕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서승욱 특파원

지난해 3월 17일 비가 내린 날인데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일본 교토의 관광 명소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언덕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서승욱 특파원

교토는 최근 몇 년 동안 ‘오버 투어리즘’을 걱정할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았다. 단풍 절정기인 11월 말에서 12월 중순엔 주요 관광지마다 인파가 쓰나미를 이루면서 ‘단풍 지옥’이란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였다.

일본 관광의 백미인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겨울도 외국인에겐 인기였다. 특히 중국인이 몰리는 춘절 기간은 대목이었다. 지난해 2월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이 외국인 관광객의 40%를 넘었다.

지난 11일 한국 정부가 일본을 포함한 6개국의 여행 자제를 권고한 것도 교토에는 악재다. 한·일 갈등으로 지난해 7월부터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일다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국면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교토의 숙박업소들 사이에선 “많을 땐 90%까지 차지하던 외국인 손님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내렸다. 내국인이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하소연이 쏟아진다. 하지만 인근 나라현 등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본 국내 여행객의 마음 잡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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